님이 오신다기에 / 붉은 애절: 2013-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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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이 오신다기에
님이 오신다기에
Subway를 타고 오신다기에
가슴은 천리 길을 달렸습니다
왜 단풍은 발길을 재촉하는지
븕은 바위는 왜 눈물을 흘리는지
궁굼해
기다려지는 님
땀으로 흘려버려 바닥난 마음
늦가을 낙엽처럼 조각난 가슴
바위를 넘나들며 깨어진 다리
절룩이며
그 기차를 기다리고 기다렸습니다
스산한 계곡
만남의 인연 여무르지 않았는지
나그네만 서성이는
텅빈 Subway
님의 내음만 가득합니다
마주친 두 갈래 길
어디로 가야하는지
꼭 물어보고 싶었는데
또 하나의 이별만 만들고
어설프게 돌아서는
산쟁이
가을만 혼자 깊어갑니다
붉은 애절
훨훨 타 오르는 모닥 불꽃
마주한 가슴 데우고
높이 높이 올라 별이 되었습니다
하늘은 붉은 혼을 내립니다
녹슨 가슴에 머리에
물드려진 모래 알 만큼 많은 이야기들
쌓고 다지고 흔들어 변신한 몸
다시 부수며 흘려보낸 자욱들
‘Zion’ 계곡
속살 훤이 들어낸 체로
붉은 굴곡의 몸매는 말합니다
Virgin River는 소리치며 달립니다
겹겹의 많은 세월
피 맺친 땀과 눈물의 이야기를
부딛치며 깍낀 고난의 이야기를
바람은 온 산을 뛰어다닙니다
묵은 사랑하나 찾아
아픔를 씻어 보려고
지친 붉은 애절
한 번 쯤 붉고 싶은 마음속으로
파고듭니다
글 새김-자연의 혼, 부름에 나섰습니다.
Zion Canyon의 숨은 이야기, 별들의 속삭임이 거센 바람타고
식탁에 몸을 눞힌 귀전으로 다가와 애절하게 소리침니다.
(Zion National Park Wachman Camp장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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