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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이 오신다기에 / 붉은 애절: 2013-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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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 만 우
댓글 0건 조회 520회 작성일 13-11-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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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이 오신다기에

                                                                                                                

님이 오신다기에

Subway를 타고 오신다기에

가슴은 천리 길을 달렸습니다

왜 단풍은 발길을 재촉하는지

븕은 바위는 왜 눈물을 흘리는지 

궁굼해

기다려지는 님

땀으로 흘려버려 바닥난 마음

늦가을 낙엽처럼 조각난 가슴

바위를 넘나들며 깨어진 다리

절룩이며

그 기차를 기다리고 기다렸습니다

 

스산한 계곡

만남의 인연 여무르지 않았는지

나그네만 서성이는

텅빈 Subway

님의 내음만 가득합니다

마주친 두 갈래 길

어디로 가야하는지

꼭 물어보고 싶었는데

또 하나의 이별만  만들고 

어설프게 돌아서는

산쟁이

가을만 혼자 깊어갑니다

 

 

 

붉은 애절

 

 

훨훨 타 오르는 모닥 불꽃

마주한 가슴 데우고

높이 높이 올라 별이 되었습니다 

하늘은 붉은 혼을 내립니다

녹슨 가슴에 머리에

 

물드려진 모래 알 만큼 많은 이야기들

쌓고 다지고 흔들어 변신한 몸

다시 부수며 흘려보낸 자욱들

‘Zion’ 계곡

 

속살 훤이 들어낸 체로

붉은 굴곡의 몸매는 말합니다

Virgin River는 소리치며 달립니다

겹겹의 많은 세월

피 맺친 땀과 눈물의 이야기를

부딛치며 깍낀 고난의 이야기를

 

바람은 온 산을 뛰어다닙니다

묵은 사랑하나 찾아

아픔를 씻어 보려고

 

지친 붉은 애절

한 번 쯤 붉고 싶은 마음속으로 

파고듭니다

 

 

글 새김-자연의 혼, 부름에 나섰습니다.

Zion Canyon의 숨은 이야기, 별들의 속삭임이 거센 바람타고

식탁에 몸을 눞힌 귀전으로 다가와 애절하게 소리침니다.

(Zion National Park Wachman Camp장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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