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s, I can. Vincero.: 2013-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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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 I can. Vincero.
이른 아침에 일어나려면 전처럼 개운하지 않음을 느낀다. 침상에서 좀 머뭇거려야 한다. 습관적으로 부엌으로 내려가 커피를 내린다. 커피는 맛 보다는 내려지는 소리와 함께 퍼지는 향이 기분을 돋아 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컴퓨터 보관한 음악을 그때 기분에 따라 하나 흘려보내 본다. 음악에 귀를 내주며 한손에 커피잔을 들고 창문을 제치면 시원한 공기가 얼굴을 스치면서 가슴 깊숙한 곳까지 시원하면서 몸이 풀리기 시작한다. 이제는 몸이 자동에서 수동으로 변하여 아침마다 매번 부팅을 해 주어야만 하는 것 같다.
때로는 기분이 아주 우울할 때가 있다. 기분전환을 위하여 음악과 함께 동영상을 본다. 오늘 아침에는 유난히 눈이 가는 두 동영상이 있다. 하나는 브리틴 갓 탤런트(Britain’s Got Talent)라는 TV 프로그램에서 2007년 첫 우승한 27살의 전화 판매소 매니저인 폴 포트(Paul Potts) 이라는 청년에 관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2009년 같은 프로그램에서 유난히 돋보였던 47살의 스코틀랜드 출신 평범한 여성 수잔 보일러(Susan Boyle)에 관한 동영상이다. 아마추어 가수가 청중과 심사원의 마음을 사로 잡은 동영상이다.
가수의 길이 꿈인 폴은 일하면서 혼자 노래공부를 했다. 유명 가수인 양 호수 가에서, 주위 언덕에서 노래를 즐겨 불렸다. 때로는 좌절하는 마음을 달래기 위해 노래를 부르곤 했다고 한다. 그가 오디션에서 부른 노래는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 (Puccini Aria ‘Turandot’) 3막에 삽입된 아리아인 네선 도르마(Nessun Dorma, 아무도 잠들지 마라)란 곡이다. 이 노래 가사 중 “빈체로 빈체로 (Vincero Vincero. 이기리 이기리.)”라는 구절에 자신의 염원을 호소하는 마음이 담겨 있어서 힘차게 불렸다고 한다. 심사원은 우리는 지금 석탄 속에서 다이아몬드를 발견했다며 기뻐했다. 귀한 보석이 그냥 사장했을 법한, 미리 발견했으면 더 좋은 재목이 될 수 있었다는 아쉬움에 눈물을 글썽이었다. 오디션 당시, 당황하고 수줍고 순박한 모습과는 달리 지금은 성숙한 모습으로 유명가수 대열에서 테너 가수로 활동하고 있다. 시청자들의 가슴을 훈훈하게 한 성공 이야기다.
오십이 가까운 수잔은, 젊은 시절과는 판이한 다른 몸매이고, 머리도 이미 은빛으로 변해 있었다. 그녀가 무대에 서자마자 심사원과 관중으로 부터 비죽거림을 받았다. 심사원이 꿈이 무엇이냐고 물었을 때 ‘일레인 페지(Elaine Paige)같은 유명가수가 되는 것’이라고 대답해 청중으로 부터 비웃음까지 삿다. 그녀는 빅토리 위고 작 프랑스혁명을 다룬 레 미제러블 오페라에 삽입된 ‘나는 꿈을 꾸었다(I dreamed a Dream)’이라는 노래를 불렀다. 첫 소절을 부르기 시작하자 심사원, 관중은 천상의 목소리에 벌써 반하기 시작했다. 노래를 끝낼 무렵, 극장 안은 온통 흥분의 분위기에 휩싸여 있었다. 심사평에서 아름다운 목소리에 소름이 끼쳤다는 말과 함께 안도의 숨을 내쉬면서, 이제 아무도 당신을 비웃지 못할 것이라며 당신은 이미 우승자라고 오디션에서 최종 판결을 암시했다. 지금은 소프라노 가수로서 정상에 서 있다.
그러나 그들에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자아실현에서 오는 기쁨일 것이다. 이 커다란 기쁨을 무엇으로 견줄 수 있으랴 !
우리는 누구나 각자 자기만의 보석인 재능을 가지고 태어난다. 이 보석이 여러 가지 이유로 감추어져 빛을 보지 못한다. 자기 재능과 관계없이 부모님의 권유와 주위의 다른 이유로 자기 재능을 실현하지 못하고, 진정한 삶을 동경하며 사는 이도 많다. 그래서 “나는?”하며 나 자신에게 묻기도 한다.
애들이 집을 떠난 후 마음의 여유가 생겨 나의 재능은 무엇인가 하며 찾으러 나서본다. 글을 써보고 악기도 다루어보고 사진 촬영기법 강의도 기웃거린다. 어느 곳이나 낯설고 초년생이다. 나이 때문인가 하다가도 아니야 나이는 숫자에 불과해하며 자위도 해본다. 언젠가 ‘90세 노인의 결심’이란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젊은 시절 성실한 삶으로 재정적으로 가정적으로 사회적으로 안정된 기반으로 정년을 맞이한 그는 20여 년을 편안히 지냈다. 그런데 지금 90세에 돌이켜보니 그 긴 시간을 죽음을 기다리며 안이하게만 지냈음을 알아차렸다. 좀 더 보람된 일을 할 수도 있었는데 하며 후회하고 있었다. 그래서 앞으로 110살이 되었을 때 같은 후회를 하지 않게 외국어를 하나 더 배우려고 학원에 등록했다는 이야기이다. 이글을 접하면서 ‘인생은 지금부터, 나는 유치원생이다.’하면서 배움에 적극 나서기로 다짐을 해 본다. 하지만 그리 쉬운 것만은 아니다. ‘인생은 결과도 중요하지만, 과정이 더 중요하다’는 말을 떠올려본다. 스스로 산쟁이로 부르는 내가 여러 사람 앞에서 ‘산행에서 정상은 방향이고, 준비하는 과정부터 산행을 마치고 정리하는 모든 과정이 산행이다. 그리고 정상에 오름은 보너스에 불과하다’라고 말을 하곤 했다. 이것이 산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터득한 진리이라고도 역설했지 않았는가.
지금도 나는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역경도 고뇌도 기쁨과 슬픔도 그리고 성공과 실패라는 것도 내가 삶이라는 과정에서 겪어보는 소중한 자국들이다. “그래, 삶이란 과정이야”하며 혼잣말을 해본다. 배움 길에서 어려움이 마주치면 이 말을 교훈삼아 열심을 더 하리라는 다짐을 하며 “ I dreamed a Dream. That will be come true. I will make it. Yes, I Can. Vincero"라고 외쳐본다. 아침을 여는 붉은 하늘이 태양을 떠 올리는 모습이 참문을 통해 들어오는 모습에 취해 볼륨을 더 키워본다. ‘빈체로 빈체로’ 가락이 높게 울려 퍼진다.
http://youtu.be/1k08yxu57NA Paul
http://youtu.be/RxPZh4AnWyk Sus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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