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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잠冬眠: 2013-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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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lbert
댓글 0건 조회 419회 작성일 13-01-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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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잠冬眠

  

   온 누리에 소록소록 내려 사뿐사뿐 내려앉은 백설白雪, 애애皚皚한 향연饗宴은 형언할 수 없는 부드러움으로, 넉넉하고 그득함豊滿과 쓸쓸하고 고요함寂寥도 함께 펼쳐줍니다.

    사시사철 푸름으로 절개節槪의 상징인 송백松柏이 활짝 핀 눈꽃雪花을 뻗친 팔에 버겁게 안고 있습니다. 산자락과 골짜기를 휘돌아온 싸 아한 바람결이 때때로 버거운 눈꽃을 내려줍니다.

    바람결은 속진俗塵의 더께도 털어냅니다. 해맑아 진 머릿속은 찌릿찌릿하고 뺨살은 얼얼하고 손가락은 곱습니다. 눈밭에 온몸을 송두리째 던지면 땅大地이 가슴에 안겨주는 기쁨喜悅은 무척 큽니다. 배낭꾸릴 때부터 설레게 합니다.

  

   눈 덮인 산 오름, 이를 가슴으로만 오릅니다.

매서운 추위를 견디고 줄어든 먹을거리에 순응하려는 개구리, 뱀, 곰 등의 살아나기生存처럼, 약해진 몸뚱이를 기나긴 겨울잠冬眠에 내던집니다.

    계사癸巳년 뱀의 해를 맞아 허물을 벗고 새 삶을 다짐하려는 겨울잠이 아닙니다. 뜬금없이 찾아온 허리아픔을 딛고 일어서, 등산화를 다시 신으려는 마음가짐입니다.

  

   지난해 오월 Rock Creek에서 담아온 사진, 길섶에서 가까운 눈밭의 처녀림處女林에서 홀로 자리한 쉼터, 무언지 모를 이끌림에 발걸음이 저절로 다가가게 했습니다. 엉기성기 매달린 고드름의 쓸쓸함悽然에 이끌렸나 봅니다.

   아마도, 이 이끌림은 지금 육신肉身의 아픔을 미리 나태나 보임顯示 듯싶습니다. 아니, 그렇게나마 위안 받고 싶습니다.

제목을 ‘쉼터의 동면冬眠’이라고 붙이고, 컴퓨터 바탕화면에 올려놓았습니다. (2013/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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