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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햇살, ⑤: 2021-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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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lbert
댓글 0건 조회 229회 작성일 21-06-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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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햇살,

  들풀의 합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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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remont Widerness park, CA. May/23/2017 08:29 AM (DSCF 5550-re1200) 

     오월의 햇살이 따사롭습니다. 봄바람이 구름을 불러 파란 하늘에 수를 놓습니다. 햇살, 바람, 구름이 들풀을 보듬어 안습니다. 쑥쑥 올라와 촘촘히 꽃망울을 터트린 들풀은 이제 후대後代 이어줄, 종족 보존을 위해 합창으로 나비와 벌을 기다립니다.

 

태어남 그리고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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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laremont Widerness park, CA. July/30/2017 07:30 AM (DSCF 5796-re1200) 

     한여름의 햇살이 고사목 밑둥치와 푸르름의 들풀에 내리쬡니다. 흙으로 귀의歸依 하려는 주검과 새 생명의 신비, 이를 민낯 그대로 내보입니다. 바람이 점지한 곳에서 움터 주어진 삶을 끝낸 고사목에 고개 숙입니다.

 

환상곡

 DSCF5900-re1200.jpgMt. Tamalpais, CA. Aug/28/2017 09:03 AM (DSCF 5900-re1200)

 

     풋풋하고 싱그러운 잎새와 불그스름한 나뭇가지 그리고 이미 삶을 마친 뿌리가 혼연일체 되어 산들바람의 지휘로 환상곡을 연주합니다. 햇살이 빗겨내려, 초가을 산숲에 고요 속의 흥취를 자아냅니다.

 

화마火魔 그리고 소생蘇生

DSCF6287-re1200.jpg South Fork Trail CA. Sep/18/2017 09:06 AM (DSCF 6287-re1200)

  화마가 할퀸 상처가 처연凄然합니다. 의젓하고 당당하게 하늘로 솟아있던 고목이, 시커멓게 죽음의 빛깔로 허공을 찌릅니다. 이 와중에 들풀은 소생해 한 무더기 노란 꽃을 피웠습니다. (2021/06/23)

 : 위 사진 4장은 2017년에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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