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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MT 01: 2021-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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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초모랑마
댓글 0건 조회 242회 작성일 21-10-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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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드
 
차편또한 만만치 않았다. 일단, 돌아 올때는 요세미티에서는 버스를 타고 프레즈노(Fresno)로 가서, 거기서 앰트랙(Amtrak) 기차로 엘에이로 오는 편이 있기 때문에 괜찮지만 가는 길이 문제 였다.

엘에이에서 어니언 밸리 까지 약 240 마일. 우버로 확인 해보니 450달러. 한인 택시는 600달러 달라고 하였다.

다른 방법은 차 두대로 맘모스까지 가서 한대를 주차 시키고, 다른차에 다 타고 어니언 밸리로 와서 JMT를 시작 하고, 끝날때 요세미티에서 버스를 타고 맘모스까지 다시 와서 남겨둔 차를 타고 또 다시 어니언밸리에서 갈때 남겨둔 차를 가지고 오는 방법이 있었다.

우린 어느방법이 좋을지 고민하고 있었던 차에 회장님이 들으시곤 

"얼마 든다고? 그 정도는 협회에서 후원 해줘야지!"

라고 하시면서 바로 임원들과 협의 하여 500달러를 후원해 주셨다.

하지만 우린 고민 끝에 두번째 방법을 선택하였다. 5-600달러를 한번 가는데 소비하는게 적절지 않다고 생각되었고, 그 돈으로 나중에 다른것을 할 수 있고, 우리가 조금 복잡하게 오고 가더라도 조금 아끼자는 마음이 있었다.

그러던 어느 산행후 뒤풀이때, 누구차를 어떻게 가져 갈까 하는 얘기는 나누고 있었는데, 옆에 계시던 최선배가 그걸 들으신 모양이였다.

"도대체, 어떻게 한다고?"

설명을 해드렸더니, 좀 복잡하지 않냐고 하셨다. 물론 복잡하지만 방법이 이것 밖에 없다고 하였더니.

"그거 원, 복잡해서 알 수가 있나? 내가 데려다 줄께!" 하셨다.

'아니 이렇게 고마울 수가'

우리 모두다 감명을 받고 후원받은 금액으로 선물을 준비해서 드리자고 했다.

이리 저리 모든것이 다 준비가 돼가고, 이제 갈일만 남았다.

올해도 그 아름다운 산과 호수를 다시 만나게 되었구나..

고소 1

준비한 백팩의 무게를 재보니, 내 것이 50파운드, 와이프것이 35 파운드, 김선배것도 50파운드, 비키씨것이 30 파운드 였다. 다들 잘 준비 하였다.

두 분다 이렇게 무거운 백팩을 지고 장기간 여행은 안 해봤다고 했다. 하지만 그 간의 전력으로 보아 충분히 할수 있었다.

8월 24일 아침 6시, 최 선배께서 모두를 픽업하시곤 론파인에 있는 식당에서 아침을 거나하게 했다.

'많이 먹어 둬야지. 몇시간 후면 더 안 먹은걸 후회 하게 된다'.

모두 다 거나하게 아침을 하곤 어니언 밸리에서 출발 하였다.

최선배와 작별을 하곤 우린 출발 하였다. 14일간의 긴 여정, 이제 첫 발걸음을 띠었다.

처음 난관은 키얼싸지(Kearsarge) 패스였다. 출발지점에서 5마일이 조금 안되었고, 고도는  11,800 피트. 약 3,000피트 를 올라가야 했다. 아직 백팩에서 아무것도 꺼내 먹지 않아 백팩은 최고의 무게로 3,000피트 5마일을 올라 가야 하기 때문에 이 패스가 아마 제일 힘들지 않을까?

김선배는 금방 쉽게 오르셨다. 하지만, 비키씨가 처음부터 고전하기 시작했다.

비키씨는 요즘들어 산에 가도 정상까지 안가고 중턱에서 놀고 먹은 탓 이렸다. 더우기 고소까지 겹치면서 한발도 띠는게 힘들어 보였다. 반 발짝씩 띠고 올라가고 그것도 10발 걷고 10분 쉬고, 이러기를 몇번 해서 1시간은 더 소요를 하였다.

원래 목표가 다음 패스전에 가서 자고 가야  스케줄대로 진행 되는데, 첫발부터 어긋 났으니, 전체에서 하루 더 사용한다고 생각하였다.

'오늘의 목표는 샬롯(Charlotte) 레이크 까지'

키얼싸지 패스 정상에서 샬롯 레이크까지 3.5 마일. 내리막길이기에 저녁까지는 도착 할 것 같았다.

키얼싸지를 오를때 힘을 다 소진하였고, 아무리 내리막이라도 꽤 힘들을것 같지만 어찌 하랴, 물이 있는 근처로 가서 캠핑을 하려면, 거기 까지 가야 하기 때문에 억지로 라도 끌고 가야할 것이라!

겨우 겨우 키얼싸지 패스 정상에 도착해서 사진찍고 힘을 추리고는 힘든 몸을 이끌고 내려 가기 시작했다.

간신히 해지기 전에 샬롯 레이크에 도착하여 텐트를 치고, 물을 길러 오고, 라면을 대충 끓여 먹었다.

첫날은 이렇게 힘들게 지나 갔다. 여기는 호수 근처라서 조금 추웠지만 텐트안에는 따뜻했다.

김선배께서 별을 보자고 해서 조금 기다리다, 모든게 귀찮아 그냥 텐트로 들어갔다.

오늘은 어찌 걸었는지도 전혀 모르겠고, 제대로 씻었는지 몸에 냄새가 나는지도 모르고 잠이 들었다.

샬롯레이크는 트레일에서 약 0,5 마일 이상 떨어져 있어서 아무도 이곳에 와서 자고 가진 않는다. 우리도 힘이 더 있었으면 글렌패스 전에 있는 캠프까지 가서 자면 다음날 아주 쉽게 오를수 있기에 다들 그런식으로 한다. 그래서 이곳은 아주 조용하다.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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