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쟁이덩굴 소묘素描: 2020-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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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쟁이덩굴 소묘素描
오월, 내일이 여름이 시작되는 입하立夏 절기입니다.‘Stay at Home’풀리기를 기다리며 멈춰진 시간에 묻혀 지낸 듯싶었으나, 세월여류歲月如流는 한결같습니다.
Upland City의 한 주거단지住居團地 동쪽 끝에 높은 담장이 자리하고, 이곳에 담쟁이덩굴이 우거져 푸르름을 내뿜습니다. 옛 사진 파일(2016/2017/2018년)을 찾아 옮깁니다.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 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 때까지
바로 그 절망을 잡고 놓지 않는다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
담쟁이 잎 하나는 잎 수천 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 ― 도종환(都鍾煥, 1955 ~ ) 詩〈담쟁이〉 全文
● 푸르름, 충만充滿
Upland city, CA. Apr./13/2016 05:44 PM (#1885-T)
한 치의 빈 틈새 없는 꽉 찬 푸르름의 충만, 휘몰아치는 바람도 덩굴손의 빨판을 떼어놓지 못하였기에 이룬 녹음綠陰은 생의 찬가讚歌이고 삶의 결실입니다.
● 아 픔[病苦]
Upland city, CA. Mar./17/2017 09:37 AM (#5256)
새봄이 왔건만 지난해 가을에 진 잎새는 돋지 않습니다. 콘크리트에서 뿌리를 내린 강인한 번식력, 덩굴이 병들어 아픈가 봅니다. 가녘 나무가 먼저 꽃봉오리를 활짝 펼쳐, 덩굴의 새순이 돋기를 기다립니다.
● 수채화水彩畵
Upland city, CA. Mar./15/2018 07:40 AM (#6473)
검측한 알몸의 덩굴줄기 이곳저곳에 떡잎이 움터 오릅니다. 아침 햇살이 연초록 색깔에 내려, 화룡점정畵龍點睛을 찍습니다. 담벼락에 남겨진 그림은 담백淡白의 아름다움을 품습니다. 언뜻 수채화인양 착각하게 합니다.
● 햇살 내림
Upland city, CA. Mar./18/2018 07:36 AM (#6504)
아침 해님이 담장 너머로 나뭇잎에 내립니다. 햇살이 잎새의 청초淸楚를 갓 태어난 담쟁이 덩굴손에 전달해‘맑고 깨끗하고 아름답게 무럭무럭 잘라라’격려합니다. (2020/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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