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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햇살: 2020-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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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lbert
댓글 0건 조회 241회 작성일 20-05-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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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햇살

 

     아침 햇살Morning Sunray이 내립니다. 해님이 내리는, 점지해 준 지구별에 또 하루의 아침을 여는 빗살입니다. 45억여 년 동안 단 한 번도 거르지 않고 이어 온 해님의 현시顯示입니다.

 

아침이면 동쪽에서 누군가 크신 분이

아주 크나큰 물레로 빛 풀어 낸다

물레 돌리는 분은 얼마나 크시기에

한 손은 동쪽 한 손은 서쪽

누구일까 누구일까 누구일까

그 사이 짜여지는 내 마음의 무늬                                                               ―    유경환(劉庚煥, 1936~2007)    동시 빛과 물레 全文

 

  하늘, 햇무리

 IMG_0682-re1200.jpgClaremont Wilderness Park, CA. Jun./02/2007 06:33 AM (#0682)

 

     해님이 은은한 햇무리구름을 불러, 불그스름한 광채를 펼칩니다. 맑은 하늘이나 먹장구름 또는 장대비 등등 평소에 없었던 하늘의 신비神祕를 안은 들녘은 엄숙을 지녀 고즈넉하기만 합니다.

 

햇살, 폭포수瀑布水

 IMG_1015-T-re1200.jpgClaremont Wilderness Park, CA. Sep./29/2007 07:56 AM (#1015-T)

 

     먹장구름을 헤쳐 내린 올곧은 햇살이 희뿌연 하늘 곳곳에 존재를 드러내고, 펼쳐진 햇살은 천 길 낭떠러지 아래로 떨어지는 폭포수로 바뀌어, 들녘을 어둠에 휩싸이게 합니다. 햇살의 위엄이 돋보입니다.

 

서릿길 새하야니 까치 목소리 흩뿌려진 대로 굽은 아침 고갯길에 아이들의 정성된 그림처럼 마을 비켜나고 바람 일으키는 수숫대 발돋움해 몇 알 남은 감나무 발간 연시를 숨긴다.

서릿발 새하야니 쉬인 머리카락 한 줌 쪽지어 굽은 허리만큼 힘든 오솔길 넘어가면 안 보이는 고개를 두고 대대로 맴돌아 살던 감나무골에 산이 모여 아침 고이면 햇살이 뿌리를 내린다.

뉘라서 이 마을에 가을만 머물게 하리오만, 비바람과 눈보라 잊고 싶고 꽃보라 잊고 싶고 꽃보라나 노을 향기 낮은 아침 연기처럼 산그늘일랑 모두 가려 주길 비늘구름 기도하고 가건만.

간밤의 산새 울음 풀섶에 가득한데 아침 이슬 걷어가는 새푸른 하늬바람 수숫대에 썽둥썽둥 잘려서 팔 없는 팔 없는 바람 발간 연시감을 종치듯 깨워도 가을 보리 주름짓는 무늬만‥‥‥.                                                         유경환(劉庚煥, 1936~2007)   詩 아침 햇살이 뿌리를 내릴 때〉  全文

 

  들녘, 황금 나락

 IMG_1074-re1200.jpgClaremont Wilderness Park, CA. Oct./13/2007 07:59 AM (#1074)

 

      시월, 중추가절 햇살이 들녘에 따사로운 햇살을 내립니다. 들풀 나락에 황금빛 물결을 넘실넘실 춤추게 하고, 해님이 불러온 늦가을 바람으로 산안개를 승천시켜 푸르디푸르고 높은 하늘에 말 살찌우는 가을철임을 일깨웁니다.

 

하늘, 추상화

 IMG_1333-re1200.jpgClaremont Wilderness Park, CA. Nov./04/2007 07:48 AM (#1333)

 

     드높은 창공을 군림한 형형색색의 새털구름. 어젯밤 내내 점령했던 먹구름이 검정에서 짙은 회색으로, 다시 희뿌연 하얀색으로 바뀝니다. 뭉치고 흩어져 환하고 눈부신 빛[光輝]이 넘실넘실 떠오릅니다. 해님이 햇살로 남긴 추상화입니다.

 

하늘, 햇덩이

 IMG_1388-re1200.jpgClaremont Wilderness Park, CA. Nov./11/2007 07:38 AM (#1338)

 

     해님이 둥글둥글 햇덩이 되어, 환한 모습으로 회색빛 어둠을 가르며 서서히 오릅니다. 언뜻, 단물이 가득 배인 뽀얀 수밀도水蜜桃가 하늘로 솟는 환영幻影에 빠진 듯싶습니다. 밝은 하루가 열림을 예시豫示합니다. (2020/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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