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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넘이, 장엄莊嚴: 2020-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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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lbert
댓글 0건 조회 234회 작성일 20-06-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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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넘이, 장엄莊嚴

 

(‥‥)해님은 죽음을 모른다. 해넘이는 죽음이 아니라 죽음의 제국으로 들어가는 것일 뿐, 그래서 매일 아침 해님은 죽음의 제국을 건너온다. 생명은 부활하는 것이다(‥‥). 3~4년 전, 어느 책에선가 읽고 밑줄을 쳐놓은 구절, 책꽂이를 온통 뒤적여도, 찾지 못해 옛 기억을 더듬어 적습니다.

 

붉은 광휘

 _MG_4576-re1200.jpgOcean Besch, S.F. CA. July/10/2009 08:39 PM (-MG-4576-re1200)

 

     중천에 머물던 바다 안개가 새털구름 되어 하늘로 날아오르고, 해님은 하늘과 바다가 맞닿은 곳으로 다가가 바다의 품 안에 안깁니다. 석양녘의 붉디붉음은 오늘을 마감하고 내일을 잉태합니다. 환하고 아름답고 장엄합니다.

 

물새 그리고 소녀

 MG_4604-T-re1200.jpgOcean Besch, S.F. CA. July/10/2009 08:47 PM (-MG 4604-T-re1200)

 

      어둠이 드리우기 직전, 작은 물새가 홀로 붉게 물든 모래톱에 앉아 저 너머를 하염없이 바라보고, 소녀는 밀려 나가는 파도를 향해 발걸음을 옮깁니다. 소녀와 물새는, 오늘(2009710)이 끝나기 전 떨쳐내야 아쉬움을 지녔나 봅니다.

 

가시 잎새에

 _MG_5011-re1200.jpgJoshua Tree National Park, CA. Oct./24/2009 06:02 PM (-MG 5011-re1200)

 

     뾰족히 솟은 날카로운 가시 잎새로 숨 쉬어 한평생 목마름에 시달려, 비틀리고 움츠린 나무에도 황금빛 광채가 내립니다. 황무지, 사막의 열풍을 쫓아내는 저녁녘 하늬바람이 몰려오길 기다립니다.

 

섬광 한줄기

 _MG_5051-T-re1200.jpgBig Bear Lake, CA. Nov./05/2009 06:20 PM (-MG-5051-T-re1200)

 

     홀연히 별똥별 한줄기가 번쩍[閃光]이며 꽂혀 내립니다. 해님이 모습을 감춰 어둠에 휩싸여 가는 호수에, 그림 속의 용[畫龍]이 모습을 드러내 정적을 깨트립니다황금빛 노을에 화룡점정을 찍습니다.

 

소소한 이야기 :

     오래 이어진‘Stay at Home’은 풀렸으나 선뜻 나서 산숲과 바닷가를 헤매기를 노파심이 가로막습니다. 옛 사진 파일을 들춰해넘이(2009)로 묶습니다. (2020/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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