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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 소묘素描, 16: 2019-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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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lbert
댓글 0건 조회 262회 작성일 19-07-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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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닷가 소묘素描, 16

 

     내일이 대서大暑, 무더운 나날이 한여름을 뜨겁게 달굽니다. 바다는 끊임없이 들고나는 너울을 품습니다. 너울이 저 너머, 피안彼岸에서 실어온 천혜의 바람으로 달아오른 뭍을 진정시킵니다. 내달 8일에는 가을로 접어드는 입추立秋를 맞습니다.

 

금모래砂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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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ta Monica Beach, CA. July/12/2019 3:50 PM

 

     바다가, 바닷물이 끊임없이 이어져 일렁거려 컴컴한 갯벌에서 금모래를 일구어 왔습니다. 너울이 들어왔다가 나가며 모래톱이 품 안은 금모래를 들춰냅니다

     환한 햇살 받은 금모래는 밤하늘의 별처럼 빛을 뿜습니다.

 

외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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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ta Monica Beach, CA. July/12/2019 4:07 PM

 

      갈매기 한 마리가 밀려 나가는 너울을 그지없이 바라봅니다. 무리에서 벗어나 홀로 남은 처연함, 짝을 잃고 홀로 남겨진 슬픔과 짝을 그리워하는 모습입니다.

     넋 놓고 수평선만 바라보는 물새가 가엾고 불쌍합니다.

 

물보라泡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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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ta Monica Beach, CA. July/12/2019 4:13 PM

 

     세차게 침범한 너울이 서서히 밀려 나갑니다. 수평선 너머서 달려와 곧바로 스러지기에는 아쉬워, 물보라로 사람이 누워있는 형상形象을 남깁니다.

     작은 물방울이 보기에는 자연을 거스르는 오만傲慢한 사람이 크게 보였나 봅니다.

 

안 선安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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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ta Monica Beach, CA. July/12/2019 4:19 PM

 

     두 딸내미와 모래성 쌓기에 몰두하는 아빠의 등에 새긴 문신文身에서, 불교의 법구 고요히 앉아서 참선參禪한다를 바닷가에서 읽습니다.

     아빠는 글의 뜻을 알고 있으며, 사진 찍힘도 흔쾌히 허락했습니다.

 

모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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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ta Monica Beach, CA. July/12/2019 4:31 PM

 

     밀물 때가 다가오자, 너울은 뭍 쪽으로 계속 이어져 들어와 모래톱을 마구 휩씁니다. 조금 전에 아이가 아빠와 함께 쌓아놓은 모래성이 한순간에 허물어집니다.

     “아빠, 내가 만든 집이 허물어졌어! 파도가 나빠, 미워!!”

 

모래찜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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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ta Monica Beach, CA. July/12/2019 4:34 PM

 

      꼬맹이 삼 형제가 나란히 누워 모래찜질 삼매경을 즐깁니다. 장난기가 동한 엄마가 물뿌리개에 바닷물을 담아와 큰아이 머리에 붓습니다.

     즐기는 큰아이, 기다리는 둘째, 이들과 달리 무서움을 띤 막내의 모습이 귀엽습니다.

 

소소한 이야기 :

 

 

발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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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ta Monica Beach, CA. July/12/2019 4:14 PM

 

     모래톱에 각인刻印된 발자국이, 세월의 수레바퀴를 60여 년 전으로 되돌립니다. 고국의 주안朱安 염전(옆의 바닷가?)에서, 넷째 형님이 제가 타고 있던 튜브를 뒤집어, 몸이 물속에서 뜸을 체험으로 가르쳐주셨습니다.

     시커먼 바닷말이 적막감을 풀어놓습니다. 그리고는 어느덧 형님께서 가신지 열두 성상星霜이 흘렀다고 일깨웁니다. (2019/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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