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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in Peaks(S.F.) 7: 2019-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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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lbert
댓글 0건 조회 257회 작성일 19-08-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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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in Peaks(S.F.) 7

 

안개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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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Avanzada St. S.F. July/07/2019 06:46 AM

 

     희뿌연 하늘을 뒤덮은 바다 안개가, 소설가 김승옥(金承鈺, 19411223~ ) 무진기행霧津紀行의 첫 구절이 재현再現된 듯싶습니다.

 

무진에 명산물이 없는 게 아니다. 나는 그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 그것은 안개다.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나서 밖으로 나오면 밤사이에 진주해 온 적군들처럼 안개가 무진을 삥 둘러싸고 있는 것이었다.”

 

단 이슬甘露

 

28f445f43fc8982f9a34554acea21613.jpgTwin Peaks Rd. S.F. July/07/2019 07:00 AM

 

     첫 번째 봉우리에서 내려오는 길, 잎사귀 끝에 이슬을 머금은 야생화와 눈길이 마주칩니다. 단 이슬입니다. 꽃망울을 하늘 높이 뻗어 올린 야생화에게 단 이슬은 생명수입니다. 아침 햇살 아래서 오색영롱을 뿜는 황홀이 그립습니다.

 

인공人工의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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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in Peaks Rd. S.F. July/07/2019 07:09 AM

 

     별빛도 달님도 숨어든 희뿌연 어둠에 단 하나의 빛, 시가지市街地 지도를 비춰주는 조명만이 온누리를 밝힙니다. 천연의 빛이 아닌, 사람이 만든 빛이 화장실이지금 이곳에 있음을 알립니다. 존재증명의 한순간입니다.

 

병술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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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lo Alto Ave. S.F. July/07/2019 07:49 AM

 

     미명未明의 하늘에 새빨갛게 지핀 열정熱情이 파르르 흩뿌립니다. 병술꽃bottle brush이 꽃을 피웁니다. 5월부터 한여름 내내 꽃피워온 나무가 늦둥이로 꽃피웠기에, 아침 이슬이 꽃술 하나하나에 은구슬을 안깁니다. 찬란합니다.

 

구름 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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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in Peaks Rd. S.F. July/07/2019 06:40 PM

 

       안개는 동트기 전에 하늘을 군림했다가 해님이 솟으면 으레 스러집니다. 이를 어긴 바다 안개雲海가 띠를 만들어 샌프란시스코 만뒤덮습니다. 뭍으로 밀려와 도심都心의 마천루를 삼킵니다. 굽어보는 나그네를 왜소矮小함에 빠트립니다.

 

, 충만充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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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in Peaks Rd. S.F. July/07/2019 06:51 PM

 

     바닷바람이 세차게 붑니다. 길섶을 제외한 등성이가 온통 세차게 휘둘립니다. 누런 갈색의 억새가 출렁거립니다. 너른 바다도 춤춥니다. 억새는 온몸으로 춤추며 무엇을 추구하고 보람을 받는지? 아마도 삶의 충만감이리라!

 

Sutro Tower


944e7bdf04c382c6f207874a846ff452.jpg Twin Peaks Rd. S.F. July/07/2019 06:55 PM

 

     해 질 녘, Sutro Tower가 샌프란시스코시의 상징물Landmark임을 돋보입니다. 바다 안개가 걷힌 푸른 하늘, 부서져 내리는 눈 부신 햇살, 만과 뭍의 온갖 티끌을 씻어낸 구름바다 띠가 눈부십니다. 신비롭고 놀라운 광경입니다.

 

낙 조落照


f6c8457a6fe3cdb9c51ca7486909af66.jpg La Avanzada St. S.F. July/07/2019 07:47 PM

 

     내려오는 길, 아침 녘에 바다 안개에 휩싸였던안개 숲에 저무는 햇살이 빗겨 내립니다. 역광을 받은 나뭇잎은 나무의 수분과 양분의 통로인 잎맥을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저무는 햇살이 숲에 베푸는 은총입니다.

 

소소한 이야기 :

     지난 7월 하순, 연일 화씨 100여 도를 넘는 무더위를 피해 근 1년 만에 샌프란시스코에 올라갔습니다. 안개와 먹구름이 이어진 날씨는 50~60.

     덥지 않은 여름 날씨가 나그네에게는 추운 겨울철로 바뀌어 성큼 다가왔습니다. 나이 들어 체력이 떨어진 탓입니다. 기껏 일주일 머물게 했습니다. (2019/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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