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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계주: 2019-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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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 만 우
댓글 0건 조회 239회 작성일 19-10-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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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계주         이 만 우 (온타리오 픽 산길에서 9/29/2019)

 

태초에 시작한 시간의 계주가

지금 앞을 지나간다

 

새벽에 온열기를 윙윙 돌리며

여명의 석양의 화폭을 붉게 칠하고

추수 깃발 높이 들고 하늘길을 달리고

 

산길에서 마주친 계주의 한 토막은

이름 모를 베리를 붉게 물드리고

하얀 포자기로 아랫마을을 포근히 감싼다

 

벌써 와 버린 겨울 계주는

찬기운 끌어안은 빈몸으로

건너 편 발디 봉우리를 넘나들고

 

배낭에 달랑이는 커피 잔에

서린 찬 바람

빈 가슴에 소복한 잿더미 솔솔 불어

불씨하나 찾아내어

옛친구 불러내어 함께  달린다

 

가을이 달린다

끝도 모르는 시절의 계주를

내마음 헤처놓고 덧없이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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