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먼지: 2020-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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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먼지 이만우
한줌 흙이 흐터진 한낱 먼지인가
거칠고 차디찬 바람은
메마른 지난날 앞일까지도 움켜쥐고
예고 없이 찾아와 고송을 마구 흔듬니다
윙윙 귓전에 소리 무슨 말을 전하려나
바람에 잠이 깬 먼지는 허둥지둥 길 잃고
허공을 맴돔니다
태양 달 별들 지구도 우주의 먼지인 것을
생명과 존재의 모든 먼지들
바람에 몸부림치며 사라져가는 아픔을
나 먼지는 알고나 있는지
서로 외면 하면
그들은 나의 고통을 어찌 알겠는가
머리위 구름에게 물어 보려나...
내면에 깃든
풀잎 나무 꽃 나른 새
슬픔 아름다움 환희 고통 행복 불의도
모두 사랑이 품은 나의 일부일 진데
모른체 갈기 찟기고 찟겨저 등을 돌리고
나만나만 자기만 감싸며 드려다 보면서
외롭다 쓸쓸하다 괴롭다고 ...
눈을 밖으로 내몰자
이웃 속에 픔은 생명과 존재를 볼 수 있도록
이제 서로 마주하자
우리 모두는 하나임을 알 수 있도록
석양에 하얗게 들어낸 산 하신토 고요
나를 재촉한다
지금 이 자리에서 더 늦기전에
머리만 돌려도 곧 알 수 있다고
경자년을 맞는 결자로 이글을 적습니다.
새해 복의 씨앗 많이 뿌리시어 풍성한 결실 맞이 하시기를~
(1/12/2020 San Jacinto 정상을 향하는 눈길에서, 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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