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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 소묘素描, 18: 2020-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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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lbert
댓글 0건 조회 256회 작성일 20-02-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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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 소묘素描, 18

     환한 해님도 우중충한 먹구름이 어디론가 숨어 밝지도 어둡지도 않은 잿빛을 펼칩니다. 얕게 이는 파도가 수평선에 맞닿은 하늘과 바다를 하나로 묶습니다. 지난해 12월 세밑의 바닷가는 아련함을 품고 나그네를 맞습니다.

정 적靜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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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cean Beach, S.F. Dec./20/2019 10:29 AM

     잔잔한 파도를 응시하는 서고 앉은 두 사람, 밀물에 밀려와 쌓인 해조류의 주검, 먹이 찾기에 물새들만의 분주함‥‥모래톱에 남겨진 무수한 발자국이 늦은 아침 바닷가를 정적에 휩싸이게 합니다. 으스스한 느낌, 저절로 몸은 움츠러듭니다.

  도요새

 DSCF7947-re1200.jpg

Crissy Field Marsh, S.F. Dec./20/2019 01:47 PM

     해수 소택지沼澤地에 몰려온 도요새, 철새도 태어나고 키워준 고향을 못 잊는가 봅니다. 세밑 바닷가에 따사함을 안깁니다. 오랜만의 다시 만남, 반갑습니다.

  무리에서 홀로 떨어져 긴 부리로 먹잇감 찾는 모습, 그리고 바닷물에 반영反影된 그림자가 눈길을 끕니다.

  망부가亡夫歌

DSCF7975-re1200.jpg3500 Van Ness Ane. S.F. Dec./24/2019 01:44 PM

     물새 한 마리가 작은 돌멩이 위에서 홀로 서서, 들고나는 물살에 버티고 선 통나무를 줄곧 바라봅니다. 때로, 어쩌다 Aquatic Park Cove를 벗어나는 바다로 시선을 돌리기도 하지만.

  통나무는 오래된 작은 건물(용도 폐기 된?)을 파도로부터 세우는 버팀목입니다. 물새가 왜 통나무에 집착하는지?, 돌아올 수 없는 짝을 그리워함이 맞겠습니다. 먼저 이승을 떠난 반려자伴侶者는 버팀목이었기에. (2020/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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