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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인 길: 2020-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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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 만 우
댓글 0건 조회 258회 작성일 20-03-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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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인 길                       이만우 3/14/2020


이젠 혼자입니다

둥지에서 밀려나와 도망가듯 달렸습니다

애비로서 지아비 이기에   두서 없이

헛 날개 짓을 수 천번 수 만번

지친 날개는  힘이  없어

철썩 주저 앉은 이 자리에는

 

허공을 나르다

날개 짓에 상처 받고 상처 준 사연

가슴에 포개진 젖은 응어리 떨어내고 싶었습니다

눈물을 펑펑 쏫으며 울고 싶은

그냥  툭 건드리면  절벽으로 떨어질 것 같은

무거운  걸음 걸음에도

역시 혼자였습니다

 

참으로 짧은 시간에

수 많은 인연으로 이곳까지 왔습니다

느린 대답에 귀를 외면 한체,   이젠

인연들을 하나 하나 끊어가는 아쉬움에

눈가에  서성이는 안개속에서

엇 갈린 길에 훨훨 털며 손을 흔드는

그런 혼자입니다

 

이 가을이 지나면 다시 겨울

다시 봄이 찾아오면 싹을 틔울 수 있을까

어디로 어디에 가야하는지

별을 세는 마음은

자꾸만 뒤를 돌아보는 마음은

누군가를 힘껏 안아보고 픈 마음은

아직도 혼자입니다.

 

   * 우산을 바쳐들고 비내리는 새벽녘 스위처 계곡을 걸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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