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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 3, 데킬라 Tequila: 2019-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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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55회 작성일 19-06-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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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제 3부

데킬라 Tequila.

데킬라는 멕시코 중부의 고도가 높은 지역에서 자라는‘아가베’ Agave라는 선인장으로 만듭니다. 한글 사전을 찾아 보니 ‘용설란’ 이라는 낮설은 단어가 나오네요. 

잉카시대부터 멕시코 원주민들은 아가베로 술을 만들었는데 그 이름을 ‘뿔케’ Pulque 라 합니다. 오래전 부터 신성한 물로 전해지는 이 뿔케는 희고 뿌연술로 막걸리와 비슷하게 생긴 술입니다. 나중에 스페인 점령자들 뿔케를 증류하여 만든 술을 ‘메스칼’ Mezcal 이라는 하는데, 이 메스칼이 데킬라입니다. 선인장을 발효해서 증류한 모두 술을 메스칼이라 하고, 같은 메스칼중 멕시코 정부의 지정된 법에 따라 제조된 것만 ‘데킬라’라고 부릅니다.  * 지금도 뿔케는 멕시코 민속주로 남아있습니다.

7년에서 15년산 아가베를 수확하여 찐 다음 발효하고 증류하여 만듭니다. 에이징은 보통  수개월에서 1년 정도를 한다고 합니다.

스페인이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하고 식민지화하는 과정에서 물자를 스페인에서 공급 받았는데 그중의 술, 담배등은 중요한 세금원이였기에 많은 간섭을 받은 품목이였습니다.  멕시코에도 술을 만들려고 포도나 사탕수수를 재배했지만, 스페인 정부의 반대로 활성화 되지 않고 브랜디를 스페인으로 부터 수입하여 마셨는데, 보급이 원활치 않게 되자 로컬 지역에서 나온 뿔케를 보고 더 효율적인 서구식 발효법과 증류를 적용하여 메스칼을 만들게 됩니다. 그후 메스칼이 널리 알려지기 시작하며 증류공장이 생겨 나기 시작했습니다. 아마도 수입한 브랜디와 비슷한 알콜 함량인데 비해 가격은 월등히 낮았기 때문 이였겠죠.

그후 스페인 정부는 식민지에서의 메스칼 제조도 간섭하기 시작하여 모든 술에 세금을 붙이고 양조 허가를 받으라고 합니다. 1812년 멕시코의 데킬라(데킬라는 지역 이름입니다) 지역에서 있는 ‘쿠에르보’ Cuervo 가문이 처음으로 스페인 정부로 부터 양조 허가를 받아 대량으로 제조하기 시작한것이 합법적인 데킬라 생산의 시작입니다. 쿠에르보의 대량 생산 판매에 더불어 많은 양조장이 허가를 받았고 메스칼은 더 많이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그후 70년이 지난 1884년, 같은 데킬라 지역의 ‘사우자’ Sauza 라는 가문에서 제조한 메스칼을 처음 미국에 수출 하게됩니다. 사우자가 미국에 처음 출하 할 때 술의 이름을 생산지역 이름인 ‘데킬라’ Tequila를 붙여 출하 했는데, 그후 부터 데킬라라고 불리였습니다. 그전에는 '데킬라의 메스칼'Mezcal de Tequila 라고, 메스칼이라 부르고 산지이름을 뒤에 붙였습니다.

데킬라는 럼 처럼 빠르게 대중의 인기를 얻지는 못한것 같습니다. 근래 들어와서야 1968년 멕시코 올림픽을 통해서 세계적으로 많이 알려졌고. 올림픽을 계기로 멕시코정부는 여러가지 가이드 라인과 함께 데킬라에 대한 법을 만듭니다. 1974년에 만든 법에는 멕시코의 특정 지역인 할리스코 Jalisco 주 내에서, 51% 이상의 블루 아가베 선인장을 재료로 만든것 만 데킬라라는 이름을 사용 할 수 있다고 하고, 세계적으로 인정받습니다. 다른 지역에서 만든 같은 종류의 술은 메스칼이라 합니다.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으려면 각 국가간 무역협정에 합의 해야 하는데 멕시코 정부는 지금까지 40개 이상의 국가와 무역협정을 맺고 있고, 모든 협정서에 데킬라가 멕시코  할리스코의 아가베 술이라는 항목이 있습니다.

데킬라는 주로 실버와 골드로 나뉘는데, 멕시코 정부의 가이드 라인에 의하면 에이징 하지 않은 것을 화이트 White, 또는 몇개월 정도 짧게 에이징을 한, 색이 투명한 것을 실버 Silver 라 부릅니다. 골드는 오크 배럴에 에이징 하여 나무서 나오는 색으로 인해 노랗게 되는것인데. 이중에  레포사도-Reposado 라고 1년 미만 에이징 한것이 있고, 아네호 Anejo 라고 1-3년 에이징된것과 엑스트라 아네호 Extra Anejo 로 3년 이상 에이징된것이 있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쿠에르보나 사우자등이 대표 브랜드인데, 저렴한것은 $10부터 시작해서 몇십불까지 합니다. 실버중 왠만한것 $20선 정도이며,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브랜드 ‘빠뜨롱’ Patron은 실버 1병에 $40 정도 하는 고급 데킬라중 하나 입니다. 

데킬라라 하면 가격이 좀 저렴하다고 생각하시는데, 물론 싼것도 많이 있지만 오래 에이징된 엑스트라 아네호를 찾으면 한병에 $100 - $400 되는 브랜드가 많이 있고, 찾아 보니 몇 천불까지 가는 고가품도 꽤 있습니다. 그중 빠뜨롱 엑스트라 아네호 스페샬 에디션은 토탈와인에서 $6,500 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2006년에는 ‘데킬라 레이 .925’ - Tequila Ley .925 라는 회사에서 제조된 프리미엄 데킬라 한병(1 리터)이 $225,000 에 판매된 기록도 있습니다.

데킬라 또한 마가리타등 칵테일로 많이 마시기도 합니다.

끝으로, 전에는 데킬라 병속에 구더기 같은 벌레를 넣은것이 많이 유명했었는데, 지금은 잘  안 보입니다. 그것이 진짜 데킬라라고 불리는 둥 여러가지 설이 많았었죠, 그러나 이것은 나중에  미국에서 시작된 마케팅 상술이였다고 합니다. 벌레는 아가베에서 자라는 나방의 유충을 주로 사용하였고, 술을 다 마신 다음 벌레를 먹으면 몸에 좋다는 설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훗날 멕시코 당국은 이것으로 데킬라가 나쁜 인상을 받을까 염려하여 벌레 넣는것을 금지합니다. 지금도 가끔 리커스토어에 가면 볼수 있는데, 이것을 데킬라라고 부를수 없습니다. 


3부 끝

다음은 브랜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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