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새기는 글 - 내 길따라: 2019-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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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길 따라
누군가 말을했네 이길로 가라고서
갈길이 멀다하여 덧없이 달려오니
벗들은 오간데없고 흰머리만 수북히
차라리 이곳에서 오솔길 들어서
흙밟고 돌넘고서 덩굴을 헤치우니
꽃있고 물도흐르고 새소리도 좋구나
처음인 길손들과 구루터 걸터앉아
다람쥐 사슴들과 웃으며 눈맞추니
옛친구 그리워지고 부모님이 아련해
행여나 기대하며 소리쳐 불러보니
메아리 조롱하듯 반향에 구슬퍼서
지팡이 내리치면서 재촉한다 내길을
방문해 주셔서 감사 합니다.
-시작노트-
삶에 고뇌를
이리 저리 끄달리며 지내온 때문이라고
전가 하고 싶어서....
이제는 진정 참 나의 길을 가자꾸나 하면서...
너무 멀게 와 버린 등진 길에서
무거운 마음으로 몇자 적었읍니다.
달은 차고 해도 많이 기우렀습니다
삶의 그림자는 빠르게 길어짐니다.
그래도
잠시잠시 찾아주는
시원한 공기가 얼굴을 스치며
차겁고 촉촉하게 가슴에 스며들면서
위로를 건내는 맛에 하루하루를 이어감니다.
현동 이 만 우 씀 ('문학세계' 시조부문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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