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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issy Field Marsh: 2019-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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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lbert
댓글 0건 조회 246회 작성일 19-0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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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issy Field Mar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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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issy Field, S.F. Dec./27/2018 11:37 AM


     해수 늪지 Crissy Field Marsh는 정적靜寂이 감돕니다. 새들은 하늘 날지 않고 웅크려 앉아있고, 고사목 잔해는 널브러져 나뒹굽니다. 동지섣달의 늪지는 바닷물이 줄어들어, 홀로 두드러지게 솟아오르고 넓게 펴진 갯벌만이 눈길을 가로챕니다.


● ‘몽당이 새’


15b44b93f5ef2d1e7e263a24df0de955.jpg───Crissy Field, S.F. Dec./27/2018 11:46 AM


     고목의 밑동이 새의 부리로 환생還生한 ‘몽당이 새’(졸문 바닷가 소묘 1-2-3-8)가 파도에 밀려나와 뭍 쪽으로 옮겨졌습니다. 햇살이 내려쬔 물보라와 이를 바라보는 새가 적막감을 부릅니다. 고독감孤獨感에 담긴 함의含意를 생각하게 합니다.


● 달님 심장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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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issy Field, S.F. Dec./27/2018 12:05 PM


     시퍼런 바닷물이 잔잔히 울렁입니다. 밀물과 썰물로 늪지와 바다가 하루에 네 번씩 만나고 헤어집니다. 그 통로, 물길은 달님의 콩닥거리는 심장소리를 선명하게 보여줍니다. 지금은 물때의 휴식 시간이기도 합니다.


● 생동과 주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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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issy Field, S.F. Dec./27/2018 12:18 PM


     아기 도요새Marbled Godwit들이 올망졸망 한 줄로 늘어서 한낮의 해님을 맞습니다. 두 아름은 족히 넘을 잘려나간 고사목의 몸통과 길게 널브러진 가지도 내려쬐는 햇살을 받습니다. 갓 태어난 생동과 삶을 마친 주검이 함께 합니다.


소소한 이야기 :

     5~6 년 전부터인가 한해가 바뀌는 연말연시에는 의례 샌프란시스코 바닷가에서 일주일 남짓 거닐어왔으나, 지난달은 단 하루 머물고 우거로 되돌아 왔습니다.

     폭염과 혹한이 없는 해양성 기후는 사막 기후에 식상한 나그네를 늘 반겨 주었으나, 급격히 떨어지는 아침저녁 추위를 감내하지 못했습니다.

     반소매 셔츠 차림의 젊은이들의 활보를 선망의 눈으로 바라보아야 했고, 해마다 노쇠가 빨라짐도 순순히 받아드려야 했습니다. (2019/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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