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窓 너머 9: 2019-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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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lbert
댓글 0건 조회 212회 작성일 19-01-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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窓 너머  9


     샌프란시스코 다운타운을 떠난 버스는 San Jose를 거쳐, Fresno로 향해 굽이 굽이돌아 오르며 동서를 가로지르는 H'way 152에 오릅니다. 

    동지섣달에 차창 밖으로 펼쳐진 산과 들판과 호수는 온통 싱싱한 향기로 가득합니다. 고국의 춘삼월을 앞당겨온 듯싶습니다.


● 부챗살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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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ay 152, CA. Dec./28/2018 11:30 AM


     해님이 하늘을 엷은 파란색 물감으로 물들이고, 햇살을 쪼개어 부챗살로 펼쳐 내립니다. 등성이와 그 아래 평야를 온통 연초록 물결로 채웁니다.

     달리는(시속65mile) 버스 창 너머로 등성이와 평야가 뒤로 물러납니다. 찰나의 순간이 과거로 묻히며, 순간이 합쳐져 가로줄로 흔적을 남깁니다.


● 별 똥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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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ay 152, CA. Dec./28/2018 11:50 AM


     해님이 중천中天에 솟아오른 한낮, 밝은 빛줄기가 San Luis 저수지로 연이어 내려옵니다. 별똥별입니다. 인공으로 만든 저수지에는 한낮에도 별똥별이 떨어진다고 믿습니다. 우격다짐으로 믿고 싶습니다.

     한 점 바람도 없는, 숨죽인 호수는 거울 되어 부서져 내린 희디흰 햇살에 영롱하고 황홀함을 펼칩니다. 그리고 호수 밑의 구릉에도 울렁이는 숨결을 품습니다.


소소한 이야기 :

     광활하게 펼쳐진 호수(12,700 acres)는, 바라보는 나그네를 바다 한가운데 떠 있는 듯싶은 착각에 빠트립니다. 그리고는 한겨울에, 2016년 여름에 다녀온 알라스카 빙벽 체험(졸문 ‘Denali, 뭍 그리고 바다 여행 ⑥)을 되뇝니다.

     Glacier Bay. 눈 덮이고 얼음벽에 둘러싸인 설산雪山, 빙벽이 쏟아져 내려 얼음덩어리가 떠다니는 빙하, 짙푸른 하늘과 옥색 얼음물로 끝없이 펼쳐짐은 아득한 옛날 지구별이 태동된 시절인 듯싶었습니다. 다시 찾고 싶습니다. (2019/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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