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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꽃피우다, 종묘宗廟: 2019-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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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lbert
댓글 0건 조회 219회 작성일 19-04-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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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꽃피우다, 宗廟


     조선시대 역대 왕과 왕비의 신주神主를 모신 종묘에 다녀왔습니다. 옷깃을 여며 마음가짐을 바로 해야 하는 사당祠堂, 종묘에는 봄의 꽃이 피웠거나 꽃망울이 움터있습니다. 꽃향기가 은은히 배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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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묘. Apr./03/2019 02:01 PM


     정문인 외대문外大門을 들어서면, 활짝 핀 진달래를 거느린 노송老松이 떠억 버티고 서 있습니다. 굽어진 등걸에 화마의 상흔을 지닌, 여태껏 삶의 이력을 절절히 보여줍니다. 연못물 바꿈도 봄맞이 채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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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묘. Apr./03/2019 02:05 PM


     기다랗게 이어진 종묘정전正殿 담벼락에 흰 목련이 꽃잎을 활짝 열었으나, 이미 꽃 피우고 지기를 기다리는 모습이, 꽃잎이 떨어뜨리어지면 잊히기에 꽃말, ‘이룰 수 없는 사랑’을 상기시키는 듯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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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묘. Apr./03/2019 02:09 PM


     화려하게 고운, 단연 봄철 꽃 중의 꽃인 진달래가 들녘이 아닌 사당 안에서 꽃망울을 수줍은 듯이 열었습니다. 한낮의 햇살이 굽어진 신로神路에 길게 그림자를 드리웁니다. 소담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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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묘. Apr./03/2019 02:24 PM


     들풀이 축댓돌 틈바구니를 비집고 나와 여린 꽃망울을 틔웁니다. 쪼그맣고 볼품없는 연초록 꽃잎으로 고고성呱呱聲을 울립니다. 들풀 한 송이의 꽃피움, 생명의 경외敬畏입니다. 사진으로 담는 여인도 아름답습니다.


: 일반인의 종묘 관람은 1시간 단위의 시간제 관람으로, 가이드가 안내하는 그룹을 이뤄 진행되었습니다.


소소한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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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묘 광장공원. Mar./26/2019 02:57 PM


     종묘 정문과 종로 3 가 사이의 널찍한 공간에는 종묘 광장공원이 있습니다. 처음 찾아간 3월26일 화요일은 종묘 휴무일, 광장공원을 둘러봄으로 그쳤습니다. 바로 옆의 탑골공원을 연상시켰습니다.

     오랜만에 미세먼지 없는, 해님이 활짝 웃었으나 꽃샘추위가 방문객을 움츠러들게 했습니다. 족제비 털? 조끼를 걸친 노인장 한분이 눈길을 끕니다. 오랫동안 앉았던 의자에서 일어서서 내딛는 발걸음이, 졸자에게 무겁게 다가옵니다. (2019/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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