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 素描, 12: 2018-11-12 > 문예 게시판

본문 바로가기

문예 게시판

바닷가 素描, 12: 2018-11-12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Albert
댓글 0건 조회 240회 작성일 18-11-12 00:00

본문


바닷가 素描,  12


       Santa Monica Beach부터 고운 모래톱이 폭 넓게 펼쳐지고, 위쪽으로는 Will Rogers, Sunset, Ratner, Topanga 등 해변이 연이어 자리해 명사십리明沙十里가 시작됩니다. 

       짧은 가을이 후다닥 지나가고(지난 7일이 立冬) 곧바로 겨울철로 들어서는 요즈음의 바닷가는 유난히 ‘세월이 물처럼 흐름’을 절실히 느끼게 합니다.


늦은 아침

1d2539feb9cc979f5d59788a423e9045.jpg

──-Santa Monica Beach, C.A. Nov./05/2018 09:23 AM


       새벽녘부터 3 시간 가까이 짙은 바다안개가 아침의 밝음을 훼방하자, 분노한 해님이 바람을 일으켜 파란 하늘을 되찾아 줍니다.

       아기 새 삼형제가 모래톱을 헤집으며, 너울이 밀려오며 실어다 주는 먹이를 쪼아 먹습니다. 긴 부리의 아기 새들에게는 지금이 아침이고 첫 식사입니다.


퇴역 대포大砲

1549cdb63d8c6940b41e30f3768eeac8.jpg

──-Santa Monica Beach, C.A. Sep./18/2018 03:58 PM


       햇살 쏟아져 부서져 내리는 바다를 향해 시커먼 무쇠덩어리가 포문을 겨눕니다. 역광逆光의 어둠이 곧게 뻗어 오른 야자수를 무쇠덩어리 옆 뭍에 길게 눕힙니다.

       진주만眞珠灣 공격을 받은 후부터 해변을 지켜왔던 대포가, 역사의 증거로 77년 전 일제日帝의 만행을 규탄합니다.


● 치기稚氣상흔

18b6559720f67ae879cd03e7b312fbd7.jpg

──-Santa Monica Beach, C.A. Nov./01/2018 11:33 AM


       두서너 아름의 고목이 하늘로 촘촘히 뻗어나간 팔과 울퉁불퉁 뭉쳐진 다리를 땅에 내리고 의연하게 서있습니다. 우러러볼수록 신비스런 느낌, 바야흐로 외경에 휩싸입니다.

       고목이 삶은 얼추 2~3 백년은 넘을 듯싶습니다. 만물의 영장이라 일컫고 길어야 1백여 년 남짓 살다가는 사람들이, 고목의 몸통을 난자질해 놓습니다. 치기稚氣가 남긴 상흔입니다.


● 눈 맞춤

d884f9d422a825fe23fbd5d993bd0d93.jpg

──-Santa Monica Beach, C.A. Nov./01/2018 01:29 PM


       장발의 악사樂士와 꼬맹이 소년이 흥겨움 삼매경三昧境에 빠져있습니다. 빈 페인트 통서 울려나오는 흐름 결rhythm에, 악사는 웃음치고 소년은 보조개로 화답합니다.

       앉고 서있는 엇비슷한 높이의 악사와 소년의 눈 맞춤, 백 마디 말보다 마음의 창-눈빛 나눔이 돋보입니다. (2018/11/12)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회원로그인

회원가입

Copyright © 한미 산악회.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