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시] 엄숙한 시간: 2018-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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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숙한 시간 / 라이너 마리아 릴케
지금 세상 어디선가 누군지 울고 있다.
세상에서 하염없이 울고 있는 사람은
나 때문에 울고 있다.
지금 세상 어디선가 누군지 밤에 웃고 있다.
밤에 마냥 웃고 있는 사람은
나를 웃고 있다.
지금 세상 어디선가 누군지 걸어 가고 있다.
세상에서 마냥 걷고 있는 사람은
나에게로 걸어오고 있다.
지금 세상 어디선가 누군가 죽어가고 있다.
세상에서 하염없이 죽어가고 있는 사람은
내 모습을 살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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