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 素描, 13: 2018-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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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 素描, 13
하늘과 바다가 맞닿은 저 너머서부터 달려온 파도가 물거품으로 승화昇華하는 땅 끝 바닷가. 이 바닷가를 남북으로 이어진 Ocean Ave.길은 꽃과 나무 등이 자연계의 원리와 법칙에 따른 생존을 보여줍니다. 사람에게 자연 귀의歸依를 가르칩니다.
● 극락조화極樂鳥花, Bird-of-paradise
──-Santa Monica Beach, C.A. Nov./01/2018 10:38 AM
──-Santa Monica Beach, C.A. Nov./01/2018 11:48 AM
──-Santa Monica Beach, C.A. Nov./05/2018 10:08 AM
녹색 꽃받침에서 올라와 활짝 편 주황색 꽃잎과 선명한 푸른 꽃부리가 한 마리 날아오르는 새인 듯싶습니다. 극락조화Bird-of-paradise 또는 Crane flower로 불립니다. 바다와 뭍을 향해 곳곳에 무리 지워 꽃피웁니다.
나래 퍼덕여 푸른 하늘로 날아오르려는 새의 웅비雄飛가 드높습니다. 하얀 빛깔로 치장한 인공 구조물 너머로 끝없이.
해님이 중천에 오른 한낮, 잔잔한 너울도 숨죽인 바다를 지긋이 바라보는 주황색 꽃잎이 돋보입니다. 위엄 갖추고 느긋하게 벌과 나비를 기다립니다.
고층 빌딩 입구 대리석 벽 아래 꾸며진 꽃밭, 탁 트인 자연이 아닌 인위적 필요로 옮겨져 작고 초라하게 서있습니다. 창공으로 치오름을 접은 듯, 안쓰럽습니다.
● 덩굴 그리고 야자수
──-Santa Monica Beach, C.A. Nov./01/2018 11:38 AM
──-Santa Monica Beach, C.A. Nov./05/2018 09:58 AM
시멘트 외벽에 푸른 잎새로 생명을 불어넣은 담쟁이, 그리고 이 덩굴을 헤치고 나오는 야자수는 ‘지금 여기’에 존재함으로써, 이곳이 바닷가이고 휴양지임을 알리는 상투어Cliché 몫을 묵묵히 그리고 훌륭히 해냅니다.
덩굴이 바다와 이야기 나누는 통로, 유리창만 빼고 빌딩의 외벽을 온통 뒤덮어 얹습니다. 야자수 두 그루가 솟아 수문장守門將의 위엄을 보탭니다.
어린 야자수들이 높고 긴 담벼락의 담쟁이덩굴을 뚫고나와 배냇솜털을 내보입니다. 햇살이 뽀족한 날카로움에 솜털로 부드러움을 얹습니다.
● 착 시錯視
──-Santa Monica Beach, C.A. Nov./05/2018 10:15 AM
겨울나기로 잘려나간 끝에서 새싹이 움틉니다. 지구 온난화로 춥지 않은 겨울을 새봄이 왔다고 알았나봅니다. 울퉁불퉁 굽어지고 뒤틀어짐은 살아온 삶의 굴곡입니다.
누더기 옷을 걸치고 높이 서있는, 먼 곳의 늙은 야자수가 바로 옆에 서 있는 듯싶게 착시효과를 냅니다. 생동과 노쇠가 함께합니다. (2018/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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