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속 눈동자: 2022-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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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속 눈동자 / 이 만 우
재너머 보고픈
촉촉한 파란 눈, 루비호수
긴 몸 늘어 트려 뽀얀 가슴 들어내고
눈섭 살랑이며
뭇 사내 유혹한다
눈가에 앉은 이 몸 깊숙히 비추니
설래는 마음 배 띄워 노 젓는다
구름, 하늘, 별을 품은
맑고 깊은 눈, 루비호수
햇님 찾아오니, 달님 떠나듯
오랜 기다림, 만나자 이별인가
넘치는 눈물에 입마춤 싱그러워
잠기어 쉬고 싶다
풀잎 보내 이 마음 전할까
발 걸음 더디어 진다.
차라리 뛰어 들어갈까
둥글스런 해맑은 호수, 여린 눈빛으로 길손을 맞이합니다. 호숫가 나무잎은 눈섭처럼 살랑아고 중천의 태양은 깊숙한 눈동자, 넘쳐흐르는 물소리는 외로움의 애절입니다. 그냥 스치려니, 발걸음이 무겁습니다.
*루비호수- Sierra Nevada Mono Creek으로 너머가는 Rock Creek에 위치한 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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