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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범이려, 거울이려: 2022-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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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 만 우
댓글 0건 조회 231회 작성일 22-02-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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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범이려, 거울이려  /   이만우/02242022

 살아가면서, 한계를 넘어볼 가치가 있는 것들은 무엇인가. 그리고 이를 향해 돌진하는 사유 끝에는 어떤 선물 (자유?)이 기다리고 있을까하는 의문이 들 때가 있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 사람과 신()과 만남의 삶의 연속 속에서 호기심을 채워가는 새로운 경험은 행복으로 이어지는 더 없는 즐거움이다. 특히 이름이 부치지 않은 존재들과의 대면에서 마주치는 감흥은 감히 말로 표현키 어렵다 한다. 미지의 산을 도전하는 것도 그중 하나이다. 생사의 사각지대를 헤매면서 터득되는 영성적 지혜, 삶의 굴레가 풀어지고 어깨의 짐이 조각나 흩어지면서 찾아오는 자유, 무의 세계로 전환되는 느낌이 바로 그것이다.

 그러나 이는 거저 주어지는 것은 물론 아니다. ‘자유는 안전과 절대 절친이 될 수 없다고 산 사나이 라인 홀트는 그의 등반 기록에 남기고 있다. 이는 궁극이며 창의와 도전을 양식으로 삼으며 고독을 여운으로 남긴다. 과학자는 논리의 늪을 헤쳐나가고, 예술가는 감각의 맑은 호수를 끊임없이 휘젓는다. 산쟁이도 예외는 아니다. 그들은 더 높고 미지의 곳을 찾아 새로운 경험으로 운명에 돌진한다. 예기치 않았던 장애물을 만나면 이를 극복하는 일 또한 새로운 도전의 흥분이다. 때로는 생사의 갈림길에 설 때도 있지만 누구에게는 그만큼 가치가 있다. 자유가 삶의 궁극이라고 강조한 말인 자유를 아니면 죽음을 달라라는 구호는 내 감량으로는 어불성설이다. 역시 살아남아야 하고 여유로우면 공익에 시간을 내주어야 한다.

 혼자 가지 마세요산행 담을 나눌 때면 늘 듣는 말이다. 위험에 대한 우려 때문일 것이다. 산행에 대한 집단적 부분 의식이며 한편으로는 편파적인 견해일 수 있다. 그러나 산행의 위험은 다양하며 맞이하는 이의 대처방식이 경험정도에 따른 지극히 주관적이다. 안전을 따지자면 방콕(집에 콕 박혀 있음)에서부터 고산 빙벽을 찍는 것까지 사이의 각자의 어느 곳일 것이다. 집에서 소파에 앉아 칩을 연실 입에 물고 리모콘을 돌리는 것이 제일 위험하다는 우수 갯 소리도 있다. 이에 동의한다. 역시 새로운 만남과의 관계, 특히 자연과 뒹굴 때 안정성 정의는 모호하다.

일전에 산행 절친이 조난했다 사흘 만에 구조되었다. 혼자 떠난 겨울 산행이었다. 기상예보를 잠시 잊은 산행이었지만 오랜 경험에서 우러난 지혜 덕에 안전하게 돌아왔다. 나는 지인이 혼자 나선 마음을 이해한다. 그리고 조난한 기간 깊은 생각을 통해 얼마나 많은 형형키 어려운 느낌을 받았는가를 추측할 수 있다. 십여 년의 삶을 삼일에 응축시킨 체험일 것이다. ‘킬리만자로의 표범노래가사에 담긴 심사라 할까. 표범이 하얀 눈으로만 덮인 킬리만자로의 정상에서 어슬렁이는~ 그 심경.

 떠나야지 하고 마음먹을 때부터 산행은 시작이다. 그리고 안전하게 돌아와 과정을 정리하는 것으로 마치게 된다. 산 정상은 방향이고 준비 과정도 산행의 일부이다. 산행 길에서 일어나는 모든 경험이 소중한 산행이다. 오늘도 산에 마음 꽂힌 산쟁이들, 일정 모두가 지난날을 반추해보는 삶의 거울이어라. 그리고 정상에 서성이는 표범이어라. 경험이 증가할수록 홀로 산행이 늘어나고 산에 눈이 쌓이면 산쟁이의 가슴은 출렁인다. 자유의 물결이 가슴에서 출렁이며 산쟁이를 유혹한다. 서슴지 말고 이 파도를 타고 자유를 향해 드넓은 바다로 향하자. 그렇지만 안전이란 철갑선을 명심하자. 일정을 조율하고 장비를 챙기고 날씨도 살피는 일등~ 철갑선 준비에 만전을 기하자. 자, 이제 출발이다.  킬리만자로의 표범들이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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