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드라 이 회원 님 영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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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모습을 바라보며 - 샌드라 이 회원 님 영전에
옅은 구름이
슬픔을 감추려 이리저리 나르다
덥석 주저앉습니다.
설익은 단풍잎이 인색한 가을비에
당신이 걷던 길 위로 우수수 떨어져
몸부림치며 울음범벅입니다
병마와 싸운 찰라도 참기 힘든 괴로움
10여 년을 끌어안고 도닥거린 시간
100년보다 더 긴 세월로 펼쳐집니다
아픈 골이 깊게 파일수록
수 없이 주고받은 물음과 답 줄을 이어
삶의 깊이는 더욱 더 깊어져 갔습니다
언제가 뒤풀이에서 비단결 미소지으며
‘제가 왕팬입니다’라며
졸필을 칭찬해주시던 모습이
몇 해 전 죤 뮤어 산길에서
저를 훌쩍 앞지르는 열찬 뒷모습이
지금 일처럼 생생합니다
모든 아픔과 모습조차 거두며
이젠 이 세상 떠나는 길 마저도
저를 앞지르시는구려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영으로 마음으로
추우면 따스하게 위험하면 차분하게
슬프면 위로로 고통이면 치유로
어두우면 환하게 즐거우면 기쁨으로
늘 곁에서 함께 하리라는 것을
알겠습니다 이해합니다 감사합니다
시간이 많이 지나도
당신의 발자국은 지울 수 없습니다
식어가는 가슴에 열정 의지의 불을
다시 지피렵니다
이것이 당신의 뜻이고 우정의 보답이라면.
편히 쉬소서
( 한미 산악회 이 만 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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