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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드라 이 회원 님 영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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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 만 우
댓글 0건 조회 242회 작성일 18-10-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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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모습을 바라보며 - 샌드라 이 회원 님 영전에 

 

옅은 구름이

슬픔을 감추려 이리저리 나르다 

덥석 주저앉습니다.

설익은 단풍잎이 인색한 가을비에

당신이 걷던 길 위로 우수수 떨어져

몸부림치며 울음범벅입니다

 

병마와 싸운 찰라도 참기 힘든 괴로움

10여 년을 끌어안고 도닥거린 시간

100년보다 더 긴 세월로 펼쳐집니다

아픈 골이 깊게 파일수록

수 없이 주고받은 물음과 답 줄을 이어

삶의 깊이는 더욱 더 깊어져 갔습니다


언제가 뒤풀이에서 비단결 미소지으며

제가 왕팬입니다라며 

졸필을 칭찬해주시던 모습이 

몇 해 전 죤 뮤어 산길에서

저를 훌쩍 앞지르는 열찬 뒷모습이

지금 일처럼 생생합니다

모든 아픔과 모습조차 거두며

이젠 이 세상 떠나는 길 마저도 

저를 앞지르시는구려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영으로 마음으로

추우면 따스하게  위험하면 차분하게

슬프면 위로로  고통이면 치유로

어두우면 환하게  즐거우면 기쁨으로

늘 곁에서 함께 하리라는 것을

 

알겠습니다 이해합니다 감사합니다

시간이 많이 지나도 

당신의 발자국은 지울 수 없습니다

식어가는 가슴에 열정 의지의 불을 

다시 지피렵니다

이것이 당신의 뜻이고 우정의 보답이라면.

 

편히 쉬소서 


( 한미 산악회 이 만 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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