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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스카란 산 등정 이야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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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 만 우
댓글 0건 조회 230회 작성일 14-0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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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스카란 산 등정 이야기 (2)

 

설레는 가슴으로

 

 

     대형버스에 몸을 싣고, 마치 학창시절 대관령을 넘는 기분으로, 그 보다 열배도 더 넘는 험준한 고산 벼량 능선을 구비 구비 넘고 넘으며, 조그마한 산간 마을을 수없이 지나 우라스라는 산간 도시에 도착했다. 이 곳은 코르디예라 블랑카를 찾는 트레킹, 크라이밍, 산악자전거를 즐기는 세계 각지에서 찾아온 객들로 늘 붐빈다. 88,000명 정도가 사는 3,991m 고지 도시에서는 가만히 있어도 외지인은 호흡이 자유롭지 못함을 느낀다.

 

 

     이튼 날 아침 창문을 여니 눈앞에 펼쳐진 산봉우리가 나를 받기 듯 아침 햇살에 현란하다. 지형 파악과 고소 적응 훈련을 위하여 차편으로 아침 일찍 숙소를 나섰다. 주변 자연환경과 잘 어울려진 이운가이(Yungay)라는 마을을 지나 께브라다 랸게누꼬(Quebrada Llangenuco)라는 깊은 계곡으로 들어섰다. 한 시간 가량 더 오르니 국립공원이라는 사인이 나왔다. 입산신고를 하고 나니 벌써 정오가 임박하여 관리사무실 간이매점에서 이 고장 주식인 옥수수, 감자, 삶은 달걀 등을 점심삼아 먹었다. 자연산이어서인지 맛이 일품이다. 특히 옥수수와 감자는 그 종류가 수십 가지가 되고 40년 전 한국이 어려웠던 시절 이를 수입 부족한 식량을 보충했다는 현지 동포의 귀띔이다. 칼로 자른 듯한 계곡 양변에는 만년설이 녹아 폭포를 이루고 그 물은 다시 모여 작은 에메랄드(석회질이 많아 만들어진 색) 빛 호수를 만든다. 주위의 아름다운 설경이 호수 면에 반사되어 그 아름다움을 더욱 빛낸다. 이 계곡에서는 1970년 대 지진이 발생 했었다. 88,000명의 사상자를, 그 중 35,000여명이 얼음과 눈 더미에 묻혀 세상을 달리했다. 수 십 년을 쌓아 만든 빙하와 만년설이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절반이 무너져 내려 인근 마을을 덮친 사고였다. 여 폭풍이 18km까지 영향을 미쳤다하니 그힘을 과히 짐작하고도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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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루는 면적이 남미에서 세 번째로 크며 남한의 11배쯤 되는 넓은 국토를 가지고 있다. 대부분 안데스 산맥의 높은 산간지역이다. 그래서 인구는 2,500만명중 절반인 1,000만이 수도인 리마에 산다. 산간지역 주민들은 조금만 평지라도 있으면 주식인 옥수수, 감자 등 고산 농작물을 재배한다. 남미가 원산지인 옥수수는 밀, 쌀 다음의 인류의 먹을거리다. 감자 역시 과거 유럽인들이 남미로부터  들여와 재배하기 시작, 기후변화로 아사상태에 있을 때 구원자로 나선 먹을거리이다. 코르디예라 산군은 대부분 국립공원으로 지정 되어 있다. 주요 아름다운 곳은 차량으로 관광할 수 있다. 입구에서 한 시간 가량 올라가니 와스카란 산 북봉 북쪽 면이 보인다. 갑자기 경사가 심한 길이 이어진다.  자동차 상태가 좋지 않은지 운전기사가 고개를 갸룻둥 거린다. 우리는  훈련 삼아 걸어서 올라가가기로 하였다. 저 멀리 아래 계곡 사이에는 크고 작은 호수들이 계단식으로 줄을 이어 장관을 이룬다. 오후 늦게 훈련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오는 도중 마켙에 들려 식료품을 구입했다. 생각보다 많이 저렴하여 거저 얻은 기분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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