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수 회원 님 영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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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모습을 기리며 -이명수 회원 님 영전에
곁에 스친 바람이 당신이었습니까?
함께 바라보았던 구름이 당신이었습니까?
지금 계신 곳은 어디입니까?
그곳은 어디이기에
힘든 몸을 이어가며 마음 띁김을 견디며
꼭 가야만 하는 곳입니까
세상 말로 잣대로서 잴 수 없는
침묵으로만 견딘 자만이 알 수 있는 곳
그래서 아무 말 없이 떠나는 것입니까
글 잘 읽었다며 어깨를 툭 치던 그 손길
인사를 대신하는 팬 케이크 구수함 같은 미소
손수 기른 달걀 꾸러미 나르는 손길
그 누가 이를 대신 합니까
먼저 떠난 님을 따라 꼭 가야 한다면
이제 보내 드리오나 그냥은 못 보냅니다
가슴 한 곁에 마련한 당신을 위한 빈자리로 부르면
언제든지 온다는 약속은 받아야 되겠습니다
시간이 낙엽이 님의 발자국을 깊게 덮어도
시절의 순환 따라 바람에 날려 환히 드러나면
부디 찾아와 그리고 그때처럼
다시 웃고 다시 땀 흘리며 다시 도란 마주 앉아
‘그랬지’하는 시간을 만드셔야 합니다
머리를 쥐어박고 가슴을 두드리며
발을 동동 굴며 붙들어 보지만
기여이 짝 곁을 고집하니
이젠 지치고 넔을 잃어 잡을 힘 조차 없어
보내 드립니다
당신 없는 빈자리에서 사라진 반짝임이
어느 쓸쓸한 날 밤
발디산 장상에 누워 밤하늘과 마주 할 때
무수히 반짝이는 별들속에
유난이 빛나는 별하나로 불쑥 나타나면
님이 찾아 왔음을 믿고
지켜봄을 위로 삼아 산행을 이어 가겠습니다
안녕히 가십시오 편히 쉬소서
(한미 산악회 이 만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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