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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수 회원 님 영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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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 만 우
댓글 0건 조회 261회 작성일 19-10-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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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모습을 기리며 -이명수 회원 님 영전에

 

곁에 스친 바람이 당신이었습니까?

함께 바라보았던 구름이 당신이었습니까?

지금 계신 곳은 어디입니까?

 

그곳은 어디이기에

힘든 몸을 이어가며 마음  띁김을 견디며

꼭 가야만 하는 곳입니까

 

세상 말로 잣대로서 잴 수 없는

침묵으로만 견딘 자만이 알 수 있는 곳

그래서 아무 말 없이 떠나는 것입니까

 

글 잘 읽었다며 어깨를 툭 치던 그 손길

인사를 대신하는 팬 케이크 구수함 같은 미소

손수 기른 달걀 꾸러미 나르는 손길

그 누가 이를 대신 합니까


먼저 떠난 님을 따라 꼭 가야 한다면

이제 보내 드리오나  그냥은 못 보냅니다

가슴 한 곁에 마련한 당신을 위한 빈자리로 부르면

언제든지 온다는 약속은 받아야 되겠습니다

 

시간이 낙엽이 님의 발자국을 깊게 덮어도

시절의 순환 따라 바람에 날려 환히 드러나면

부디 찾아와 그리고 그때처럼

다시 웃고 다시 땀 흘리며 다시 도란 마주 앉아

그랬지하는 시간을 만드셔야 합니다

 

머리를 쥐어박고 가슴을 두드리며

발을 동동 굴며 붙들어 보지만

기여이  짝 곁을 고집하니

이젠 지치고 넔을 잃어 잡을 힘 조차 없어

보내 드립니다


당신 없는 빈자리에서 사라진 반짝임이

어느 쓸쓸한 날 밤

발디산 장상에 누워 밤하늘과 마주 할 때

무수히 반짝이는 별들속에

유난이 빛나는 별하나로 불쑥 나타나면

님이 찾아 왔음을 믿고

지켜봄을 위로 삼아 산행을 이어 가겠습니다

  

안녕히 가십시오 편히 쉬소


(한미 산악회 이 만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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