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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arsarge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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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2
댓글 0건 조회 265회 작성일 12-08-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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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C02661.JPG
 
3일 이상 놀기회가 생기면 이 답답한 도시에 있는다는걸 상상만 하면,
저의 이 피끓는 청춘을 주체를 할수가 없습니다.
직장이 장장 5일간 놀게되는 기회가 생긴 주말,
떠나자 JMT로!!!!!!!!!!!!!
 
퍼밋을 받아야하는지라 새벽 4시에 일어나 출발.
부지런히 달려 달려 8시 전에 도착할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벌써 줄을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아뿔싸, 더 일찍 왔어야 하는건데---
그런데 8시가 되니 멋진 레인저가 나타나 뽑기를 한다고 합니다.
아싸!
다행스럽게 6번을 뽑았습니다.
매일 쫒아만 가봤지 이렇게 직접 퍼밋을 받아보는건 처음인지라 어리 버리합니다.
하지만 친절한 레인저 아줌마, 완벽하게 저를 도와주십니다.
당당히 퍼밋을 받고, independence 로 달려갑니다.
이제는 JMT도 3년차를 지낸지라, 배낭 무게가 전문가 수준에 도달한 저를 발견합니다.
picabo 님 말씀대로 배낭으로 절대 힘자랑 할곳이 아닙니다, 산적이 되고 싶으면 모를까....^^
혼자가는 JMT,  짐이 더 가볍습니다.
예를 들자면 치약은 생략하고 칫솔만 가져갔거든요, 누구랑 뽀뽀할 사람도 없구------ㅜ.ㅜ
5일간 한번 야인답게 살아보는거야....
먹는것도 초간단---나중에 중간 중간 어찌 먹었는지 사설을 늘어놓겠습니다.
저는 이 onion valley 로 들어간 JMT가 첫정인지라,
그래서 또 kearsarge pass에서 바라본 그 풍경을 잊을수가 없는지라,
이 어니언 밸리로 들어가는걸 정말 좋아합니다.
좋아는 해도 역시나 힘든 패스 넘기,
잠을 3시간 정도 밖에 못자서 그런건지 고소가 나타나는건지,
연신 하품이 나고, 숨을 깔딱 거리며 도착 한 패스,
풍경은 정말 할말을 잃게 만듭니다,
''하이 얘들아...' 내가 또 왔다!!!!!"
이 수다쟁이, 이런 산경치들과 이야기를 나눕니다.
가슴이 뻥 뚫리는 순간이랍니다...
에고 좋아라!!!!!!!!!!!!!
 
꼭대기에서 한 숨을 돌리는 순간,
저 맞은편산쪽에서 시꺼먼 먹구름이 몰려오기 시작합니다.
먹구름도 공포의 대상인데 더 무서운건 천둥소리입니다.
소리가 들릴때는 번개도 동반을 했을텐데 다행히 번개불을 볼수가 없었답니다.
으!!! 바위 굴러떨어지겠네...
오늘 글렌패스를 넘어야 하는데 길이 바쁩니다.
한참 내리막을 가는데 빗방울이 한두방울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우비를 꺼내 입어야 하나?
시원하고 좋은데 뭐,
끝까지 버티는데 갑자기 우다다다다!!!
윽! 왕방울만한 우박까지 동반한 소나기 세례입니다.
급히 우람한 소나무밑으로 피신, 매트리스를 펴서 배낭서부터 몸을 일단 가려봅니다.
에고, 난 죽었다,
텐트도 없고, 우찌 자야할꼬,
오늘은 글랜패스는 포기, 커사지 호수에서 일박을 해야겠군....
소나기 답게 왕창 내리더니 한두방을 떨어지는 끝내기 비로 변합니다.
덕분에 무사히 호수까지 도착.
얼른 저녁 해먹으려고 버너를 조립...
그런데 이게 왠일인지 개스가 안 나옵니다.
새로 사가지고 온 건데 이럴수가...
날도 추운데 따뜻한 국물은 다 먹었군--
포기하고 미수가루랑 갖은 넛을 넣어서 대충 떼우고는
비가 또 내리기 시작하는 분위기라 얼른 잠자리를 마련해야 할 때라,
비비색으로 비가 안 들어오는 방법을 나름 궁리해서 자는게 비를 피하는거다 싶어 훤한 대낮부터 슬리핑백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이번 여행은 시계도 안 차고 갔습니다.
몇시인지 따지지 말고 몸이 원하는데로 해보기로 했으니까요.
그런데 지금은 몸이 자고 싶었나봅니다.
아까 그치던 비가 또 우박을 동반하고 비비색을 내리칩니다.
팔에 닿는 촉감이 얼마나 싸늘하던지 에고 얼어죽겠다...
장갑 낀 손가락으로 몸에 안 닿도록 받쳐가며 그런데 얼마나 피곤하던지 그 우박을 맞으면서도 얼마나 잤는지---
 
잠결에 캠핑장에 어느 팀이 들어왔는지 시끌시끌..
누가 왔군, 쿨쿨~~~~
 
얼마나 잤는지, 얼굴을 내미니, 별이 총총입니다.
와! 비가 그쳤네, 또 쿨쿨~~~~
 
우박이 내리는 와중에도 첫날밤의 잠은 꿀맛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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