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노패스 < 별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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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노패스 < 별 글 >
1.
락 크릭은 고향
모노 패스를 넘으니 손님이 되었습니다.
바람은 눌린 어깨를 토닥이는데
발밑 풀 한 포기 마른 흙 움켜쥐고
목이 타는 눈빛 애처롭습니다.
저 아래 호수들 손짓하고
물살이 달리면서 따라오라 소리칩니다.
대지를 품은 바위 / 석양에 형형색색
벼랑에 메달린 소나무
눈길이 애절합니다.
구름은 바쁘다고,
새들은 그저 놀다 잠자리로 나섭니다.
그 모습이
은 빛 쟁반에 그려집니다.
2.
해가 기우니
잔잔한 호수 / 기다리는 강태공
짝을 찾으려는 모기들도 분주합니다.
허기진 물고기 뛰어올라
덥썩 삼켜도 / 또 모여듭니다.
죽음도 뒤로한
바람에 / 춤추는 물고기
모기와 향연
그들이 사는 모습입니다.
3.
편안한 지구침대
달빛 가로등
하늘에 별글씨를 환하게 비춥니다.
예수, 석가모니, 마호메트 글들이 또렷 또렷
머리로 내려와 가슴으로 다가옵나다.
엄마 편지
눈물이 어려 읽을 수 없습니다.
팔베개 촉촉해 지니
바람소리 / 엄마 소리 / 자장가
눈을 비비니
잘 자라 는 글자 선명합니다.
몇 일전 5일간 Sierra Nevada 다녀 왔습니다. Mono Pass를넘어 Lake Thomas 향해 펼쳐진 Creek 을 따라, 호수를 곁으로 걷고 걸으며 첫날밤을 지냈습니다. 달빛은 가로등이고 하늘에 별들은 펼쳐진 책장에 글들 이었습니다. 자연은 언제 찾아도, 보아도 모두가 꾸밈 없는 존재 자체입니다. 내가 걸치고 있는 것은 모두가 군더더기 처럼 느껴짐니다. 곁에 있는 당신만 제외하고....언젠가는 나도 자연의 일부로 거기에 있을 것입니다.
다음날 발길은 Morgan Pass, Pine Pass, Piute Pass 로 계속 이어짐니다.
방문해 주셔서 감사함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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