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년의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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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한살 더 먹는건 생각도 못하고, 그저 긴 휴가가 마냥 신나는 연말 연시 입니다.
'새해 아침 해돋이를 해 보자'
발디 캠핑을 한 것 기대하며 오늘은 왠지 베어스캐년 쪽으로 가고 싶은 맘이 생깁니다.
캠핑 준비로 배낭의 무게가 장난이 아니지만, 산이 하루 재워준다는데 이 정도는 당연히 감당해야할 몫입니다.
같은 발디라도 베어스 캐년의 조용함이 발디의 매력을 더 느끼게 해주는 코스인것 같습니다.
거기에, 잠시 쉴라치면 참새보다도 작은 새가 겁도 없이 곁에 내려 앉는 모습에,
'음, 내가 산신령이 다 되었군!' 입가에 미소를 지으면 산새들과 동무가 된양 흐믓한 맘으로 바라보기도 합니다.
어느새 산이 탈듯한 새빨간 노을이 온 산을 덮치면서, 발걸음을 멈추게 합니다.
'음!!! 정말로 장관일세!!!'
이 석양이 지고 나면 깜깜한 산행이 될터인데, 그런 걱정은 둘째 문제,
일단을 멋진 석양을 넋을 잃고 즐기고 봅니다.
컴컴해 지기 시작하는 산길을 더더욱 부지런을 떨며, 쌀쌀해지는 날씨가 시원함에 감사하며 열심히 정상을 향해 올라갑니다.
두리번, 두리번, 달을 찾아보지만 총총한 별 뿐, 오늘은 달이 없는 날인가보다, 며 넓은 차양 모자를 벗고 따듯한 모자로 갈아 쓰려는데 바로 내 머리위로 귀여운 반달이 훤하게 비추고 있었습니다.
어머나, 이렇게 가까이에서 비추고 있던 달을 모자때문에 못 보다니----
우리의 인간사, 닫힌 마음으로 우리 가까이에 있는 천사를 못 보고 지나는건 아닌지---
내년 한해, 열린 마음으로 세상을 살아보리라......
달이 생겼다는 그 마음 하나로 갑자기 맘이 든든해집니다.
해드랜턴의 도움없이 온 촉각이 동물적인 감각으로 살아납니다.
길만 찾는 일에는 달빛하나만으로도 충분함이 전해집니다.
아마도 나의 눈이 더 밝아지는건 아닐까 싶습니다.
정상에 도착하니 발 아래 도시의 화려한 야경이 펼쳐지며, 그곳으로부터의 탈출을 축하해 줍니다.
'에고, 멋진 내 인생이여라!!!!!!!!!!!!'
이런 기분이라면 2011년, 정말 잘 살았노라고 내 자신을 칭찬해주고픈 마음입니다.
2012년의 시작!!!
역시나 발디의 멋진 해돋이가 저의 기운을 북돋아 주었습니다.
한두번 보는 해돋이도 아니건만, 새해 첫날의 해모습은 가슴을 벅차게 하는 뜨거움이 전해져왔답니다.
이 뜨거운 기운을 여러분께 전해 드리며,
사람이 만들어놓은 달력에, 새 날이라는 의미를 부여하며, 맘을 가다듬는 기회를 가져보는것도 우리 인간만이 누릴수 있는 특권이겠지요!!!
새해의 간절한 바램과 함께, 소원 성취 하시길 바랍니다.
새해를 외롭지 않게 함께 해주신 산악회 식구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왕언니, 새해 떡국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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