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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한 행복-내친구Bob/아내가 원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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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eterLee
댓글 0건 조회 453회 작성일 11-12-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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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한 행복-‘아내가 원해서 

 

밥 마퀫(Bob Marquatte)이 라는 독일인 친구가 있다. 연배가 나보다 10살 정도 위인 사업파트이기도 했던 친구이다. 지금 사용하고 있는 내 사업체 이름은 내 성과 그의 성을 합친 리마크(LEEMARQ )이다. 그는 20년 전에 혜여 졌지만 지병이 있어 휠체어에 의지하며 아내의 손길이 늘 필요한 상태라 지금도 여전히 소식이 궁금하다. 아파트 관리인으로 라스베가스 에서 열심히 산다는 것이 마지막 소식이다. 10여 년 간 사업동반자로서 함께한 동안, 미국 사업여건에 익숙하지 못한 나에게 많은 도움을 준 고마운 친구이다.

 

그는 소박하고 간편한 생활을 한다. 마음에 부담을 주는 생활은 가급적 피한다. 가짐이 부담스러워서 가구가 갖추어진 아파트 에서만 산다. 자주 이사를 해야 하는 형편이니 무엇이든 많이 가지면 불편하다는 것이다. 이사는 승용차로 두 세 번 짐을 나르면 끝난다. ‘원하는 것을 일단 가지게 되면 즐거움은 사라지고 그 가짐이 자신의 삶을 구속한다는 말을 일찌감치 터득한 것 같다.  

 

점심을 같이하면 와인 한 병 곁들이면서 2시간이상 즐긴다. 원하는 자리를 위하여 식당에는 다른 이들보다 미리 도착하고 파킹 도움이에게는 넉넉한 팁을 미리 준다. 식사를 마치고 나면 아무리 혼잡해도 문 앞에 항상 차가 대기하고 있다.  

 

재재혼한 경험이 있는 그는 아내가 헤어지자면 이에 별 뜻 없이 응했다 한다. 줄 것도, 받을 것도 없이 그냥 헤어지는 것 같았다. 헤어진 아내들과도 잘 지낸다.

   

휴가는 일 년에 한 달 정도는 기본이다. 퇴근시간은 일에 관계없이 정확하다. 자영업을 하는 우리로서는 이해하기 어렵다. 종종 나는 밤늦게까지 일을 하는데 그는 파트너 이면서도 이상하다는 듯이 나를 힐끗 보며 퇴근한다. 몇 년 후 나의 생활방식이 부담스러워서 인지 자기 몫을 챙기고 스스로 사업파트너로의 관계에서 물러났다.

   

그는 아내가 준비한 점심을 먹던 안 먹던 런치 백을 들고 출근한다. 점심 약속이 있으면 여직원에게 주면서 봉투와 비닐봉지는 되돌려 달라는 부탁을 잊지 않는다. 나는 궁금해서 물으니“ 아내가 원해서”며 간단하게 대답한다. 단지 아내가 원해서 다른 이유가 없다. 그저 아내가 원해서 먹고 난 봉투를 곱게 접어서 아내에게 주면 아내는 두 손으로 받아들고 만지작거리며 행복해 한다고 한다. 마음의 배려가 중요하다는 것일까 ? 나는 아내가 원해서 그냥 따라준 때가 얼마나 될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때로는 아내 의견을 따랐다 해도 마음의 배려 없이 마지못해서 그랬을 법 하다.

   

나는 그와 함께한 시간을 더듬으면 그의 소박함, 삶의 중심이 물질과 돈 중심이 아닌 마음의 평화 중심인 것을 기억해 낼 수 있다. 물론 다른 이의 눈에는 다른 모습으로 보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철저한 마음의 평화 중심적인 삶의 모습이 유난히도 돋보였다. 해를 더 할수록 소박한 것에 마음의 배려가 상대에게 자신에게 행복을 준다는 말에 실감이 더해진다.

 

곁에 있는 소박하고 단순한 행복, 지금 앞에 있는 음식, 곁에 있는 가족 친지 친구 지인들, 지금 나를 감싸고 있는 옷과 집에 대하여 그냥 감사하는 마음으로 받아 드리면 행복이 깃들어 있음이 보인다. 모두가 고마울 따름이다. 이것들은 실질적으로 가슴에 안겨지는 행복이다. 생각하면 일상 삶에서 이를 소홀히 하고 다른 곳에 무언가 찾으려 했다. 왜 그리 살아 왔는지 나도 모르겠다.  

 

내 친구 Bob, 소박한 삶 “아내가 원해서”를 기억하면서 두서 없이 적었읍니다.

 

 

 

방문해 주셔서 감사 합니다.

P.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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