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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산악회 2011년 송년회를 마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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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jae
댓글 0건 조회 457회 작성일 11-1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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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한해가 저물어 갑니다.

산악회를 위해서 동참해 주신 회원 모두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그간 산행에서 빨치산 패잔병 같은 차림으로 스치다가

정장을 차려입은 회원들은 정말 멋쟁이들 이였읍니다.

산행에서 다져진 건강미가 물씬 풍기는 잘생긴 몸짱들의 남자회원들과

화사하게 드레스로 감싼 여성 회원들은 과연 이분들이 우리산악회원들인가

의심스럽도록 아름답고 균형잡힌 날씬하고 하나같이 개성미 넘치는

멋쟁이 들이요 또 미인들  이였읍니다.

올해를 마지막으로 노인 산악회로 옮기려는 저의 마음에 갈등을 일으키고도

남을 꾸밈없는 환한 미소와 깔깔대며 웃음을 수놓은 여러분들은 어느 산악회에

내놔도 자랑스러운 회원들 이였읍니다.

진행에 있었서 무리한 요구에도 꺼리낌없이 응해준 여러분들은 나를 버리고

한 무리가 되여 어울리는 걸 보며 하나같이 모두가 가정에서는 존경받는

아버지요 어머니요 또는 손자 손녀를 둔 가장일텐데 ...

 

해가 두번 지나간 긴긴 세월을 90세 넘으신 연로한 장모님을 모셔야 하는

어려움을 감수 하면서 까지 .....올해 송년회는 회비없이 해야지!

산악회를 위해 등산과 캥핑할때 필요한 장비를 마련해야지! 하는 일념으로

먼동 트기전 골프장에서 공을 모았고

여행 expo에 가서 그림을 얻어다 산행에서 강매도 서슴치 않았으며

요 얼마전에는 Timber 정상에서 라면을끓여 놓고

"라면 팔아요!" 외치던 잘해도 못해도 욕만먹는

땡전한잎 생기기는 커녕 오히려 주머니 돈을 털어야 하는 회장자리...

무려 2년여 성상을 장기집권하는 바람에 우리들은 기억에도 생생한 유타 벅스킨 트레일,

알라스카 맥킨리 디나리 트레일, 매년 계속되는 J.M.T 등 기억에 남는 수많은 산행들....

조상하 회장님에게 감사하다는 말 보다는

회장님을 놓아 드리는게 회원들의 도리 인것 같읍니다.

가끔 캥핑하는 날이면 회장님 부엌살림이 산으로 이동해야 하는

조영숙 사모님의 손을 덜어드리기 위해서도 말입니다.

긴긴 두해 두분 너무 수고 하셨읍니다.

그리고 두고두고 마음에 간직하겠읍니다.

 

정보가 누설 되었는지 아예 총회와 송년회에  참석을 안할려고 작심한 신임 권회장님,

마지막으로 치과 회장인가,학교 동창회장인가를 끝내고는

어딜가도 회장자리는 하지 말라는사모님의 불호령이 어제 같은데...

총회 끝나면 들어오려고 문간에서 서성이는 모습.

회장자리를 사양해야지 하는 마음으로 등단했지만 구슬같이 맑고 맑은 여성회원들의

눈망울에 산에서 맺은 끈끈한 정때문에 부인과의 다짐은 아득히 멀리 보내고

잘해도 못해도 씹히는 땡전 한잎 안 생기는 회장자리를 수락해 버린 권 회장님 용기에

무식한건지 현명한건지 잘은 모르겠지만 

또 뭘로 회장을 씹을까 하는 생각에 흥분이 앞 섭니다.

 

그간 자발적으로 애써준 산악회의 악우들,

연말 감사를 위해서 장사하다 말고 먼길을 단숨에 달려온

(산행도 안하면서) 김길영 감사님,

안전을 위해서 산행 전에 장비를 제대로 갖추지 않았다고 왕방울 같은 눈을 부라리며

여성회원들의 연약한 가슴을 후벼 파던 고영국 등반이사님,

엄청난 슬픔을 가슴에 묻은채 가끔 나타나면

(미국에 안왔으면 TV나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몸매)환한 미소로 산행에서

뒤 처지는 회원을 챙기는 한영세 전 이사님,

노년에도 불구하고 (내가 보기엔 우리와 다를게 하나도 없는데)

산행에서 회원들의 짐이 될까봐 열정에 불태우는 길석기 선배님,

수술하시고 여윈몸에도 산행길에 앞장서서 회원들을 인도하는

산행인의 대 선배 김중석 초대 회장님,

어디서 줏어 왔는지 각종등산 장비를 벌여놓고 수왓밑 자판을 벌이는

이찬호 바텐더(지난해 바텐더 할때 팁이 없다고 올해는 나타나지도 않았음),

산행때마다 간식을 때 마쳐 서브 했던 권중권 신임 회장님(그런데 그것이

날짜 지난 것들인지 아시는지?),

한해의 마지막날 눈덮힌 산에서 사시미집을 털어왔는지 사시미로 회원들의 주린 창자를 채원주던 의리의 사나이(먹을 것을 줘서 의리의 사나이라 부름)부르스 리 회원님,

콩알 만한 카메라를 들고 앞에 왔다 뒤에 갔다 스냅 사진 찍어대는 오동석 구조대장님(송년회때는 집에 모셔둔 엄청 큰 카메라를 갖고 나왔음),

에베레스트 까지 갔다온 우리 산악회 와는 전혀 안 어울릴것 같은

엘에이 산악인들이 인정한 베터랑 이만우 회원님(가끔 우리를 숙연케 하는 생명의 말씀을 사이트에 자주올림),

뒤만 부지런히 따라 붙으면 먹거리가 풍성한 양은영 전 총무님(이 불경기에 lunch거시기 한분은 이분과 밀착 산행을 추천함),

매년 그만 한다면서도 어렵사리 약사회에서 소품을 한아름 빌려다 여러 회원들을

꼬득여 musical 과 performance로 우리를 즐겁게 하는 하성자 약사님,

송년회 때마다 DJ를 맡아서 산행에 지친 회원들의 몸을 흐느적 거리게 만드는

영계중에 영계 박 종석 총무님,

산행을 왔는지 웃음소리를 들으러 왔는지 온 계곡을 뒤덮는

 K2 의 웃음소리,연말이면 송년회 준비하느라 제정신이 아닌 Clara 심 총무님,

그리고 조상대대로 선비 집안 인양 말 없이 조용히 산행에 동참해

주시는 모르쇠 회원님들...

 

산이 좋아 산에서 만난 사람들,어쪄다 몇주를 거르면 보고픈 얼굴들,

한 해 두 해 눈 오듯이  쌓이는 끈끈한 정, 산이 좋아 산에서 맺은 악우들...

산을 오르면서 옮기는 한발 한발에 각자의 지나온 세월속에

지나온 삶을 곱 씹으면서 지난달 고국에서 헤어진

병석에서 걸음걸이도 힘든 친구의 힘 없은 말 이지만

 또렷한 목소리는 지금도 귀에 맴 돕니다.

"너는 산에 가서 좋겠다."

세월이 이끄는 순리대로 살다보면 언젠가는 심신이 쇠잔하여

 산행을 접었을때 긴긴 세월 악우들과

쌓아 올린 추억들은 가장 빛나는 보석 이리라.

 

행사를 위해 어려운 가운데 상품을 기탁 해 주신 회원님들과

자발적으로 애 써 주신 진행팀,

회원 모두에게 머리 숙여 감사를 드립니다.

대망의 2012년에는 모든 회원들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과 웃음이 넘치는 한해가 되기를 기원 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저무는 2011년

송년회 사회 탁재홍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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