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날씨처럼 우울 하네요...
페이지 정보

본문
새벽에 들려 오는 비보는 얼마전 박영석군의 실종보다 더 맥 빠지게 만듭니다.
그때도 며칠을 우울하게 만들더니 해가기 전에 액땜을 하려는지......
한국에서 알파인 등반을 추구하는 몇 안되는 암벽 등반가를 잃었습니다.
얼마전 히말라야의 타레이 사갈에서 동생을 보내더니 이제는 본인도 쫓아 가는건 남아있는 어머니에게 어떻게 견디라하고 가버리는지......
마음이 더 답답한건 얼마 전에 한국 T.V에 나온 그 엄마의 얼굴이 아직도 머릿속에 잔상으로 남아 있는 탓일찌도 모릅니다.
동생 또한 암벽 등반으로 잔뼈가 굵은 몇 안되는 실력가였는데 이번 형에게 모범을 보여 주려고 하였는지 어쩌면 사고 현장이 똑같은지 모릅니다.
거의 정상 근처에서 1.500m의 수직 절벽을 추락한것도 같고 세명이 함께 추락한것도 같은 상황입니다.
어깨 까지 내려오는 치렁치렁한 긴 머리카락을 노랗게 염색하여 바위타다 바람에 휘날릴 때는 선배들이 머릴 짤르라고 하면 난 삼손이라 머리카락을 못 짜른다 해도 워낙 바위실력이 출중하여 더 이상 말을 못하게 하였던 동생을 두고 형이 언제나 자랑스러워 하더니 이제는 형제가 다 가버리면 남아 있는 사람들은 어떻게 살라고 하는지 야속할 따름입니다.
산에 다니는 사람들끼리 하는 말이 있지요.
산에서 죽는 사람은 편하다구요.
남아 있는 사람이 힘이 든다구요..
세상을 살아가는건 힘이 들지만 남아 있는 사람을 생각해서라도 살아야 합니다.
특히 산에서는 조금이라도 위험하다고 생각하면 안해야 됩니다.
등반도 충분히 준비를 하여야만 합니다.
아직 Big Wall 등반은 어려운가 봅니다.
45세가 히말라야의 정년이라면 Big Wall은 40세가 정년인지도 모릅니다.
미국에서 암벽등반의 교과서라는 John도 40세가 넘으니 몸을 사리더니 이제는 아예 안하는것 같아요.
한국의 상업적으로 이용되는 등반이 자꾸 위험한 곳으로 몰아 가는것 같아 오늘 날씨처럼 우울하기만 합니다.
월요일부터는 날씨가 좋다니 내일은 교회가서 위령미사나 드리고 위트니나 며칠 다녀 와야 마음이 풀릴것 같습니다.
-.-.-.-.-.--.-.-.-.--.----..---.-.--.-.-.-.-.-.-.-.--.-.-.-.-.-.-.-.--.-.-.-.-.-.-.-.-
하느님, 또 하나의 영혼을 하느님께 보내 드립니다.
이사람의 살아온 시간 동안 지은 죄는 묻지 마시고 그가 살아내야 했던 삶의 멍에만 생각해 주십시요.
설령 그가 하느님께 충실한 믿음의 삶을 살지 못했다 하더라도,
그에게 운명처럼 부여된 삶의 멍에를 한평생 지고 살아 냈다는 그것만으로 그는 아름답고 위대해 보입니다.
이 영혼을 받아 주십시요....
- 이전글Chilao 베이스 캠프 11.11.14
- 다음글제주도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 11.11.12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