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lao 베이스 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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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한다는 날 비가 온다면 벌써부터 가슴이 부풀어집니다.
저가 항상 강조하는것이 '비 오는 날은 꼭 산엘 가야합니다.' 입니다.
역시나 산은 이런 저의 맘을 실망시키지 않습니다.
구름과 어우러진 깨끗한 산의 모습과 어느 순간, 눈앞이 까마득해지는 안개가 몰려들기도 하면서,
정말 이렇게 운전할수 있는 내 자신이 얼마나 행복한지 모를 지경에 빠지고 맙니다.
구불 구불 산길 달려, 캠핑장에 도착----
비오는 산의 날씨, 역시나 코가 시리고, 손이 시리고, 등골이 써늘한데----
회장님께는 벌써 도착하셔서 우리의 멋진 사계절 텐트 준비에 바쁘십니다.
텐트 규모가 어찌나 큰지, 남자분들이 모두 달려들어 조립을 하는데, 오늘 안에 저기서 잘수 있겠나 싶었답니다.
그것도 잠깐,
짜~~잔, ----드디어!!!
우리의 멋진 텐트가 완성되었을때는 정말 신혼 살림집 마련한것처럼 얼마나 이쁘고, 뿌듯했는데 모른답니다.
노랑색이 이렇게 이쁜 색인지, 우리집이 되고 보니 실감이 되었답니다.
동태되기 일보직전까지 간, 우리의 봄 캠핑이 생각나면서,
이럴때 드라마에서 나오는 장면, 눈물 닦으며, '이젠 우리 고생 끝난겨---!'
이젠 겨울 캠핑도 두려울 일이 전혀 없을 정도로 든든한 텐트였답니다.
이 chilao 산 속에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를 마련한 우리,
일류 호텔, 안 부러울 정도로 텐트 안이 얼마나 포근하고 넉넉하고 아늑한 분위기에 우리들 얼굴이 얼마나 빛이났는지 이번 캠핑 못하신 분들은 정말 애석해 하셔야 합니다.
비가 온 후, 캠프파이어가 가능할수 있었을까요????
우리의 집념에 젖은 나무도 어쩔수가 없었는지, 추운 날씨와 너무나도 어울리는 따뜻한 장작불을 떼우는 밤이었답니다.
널찍하고 든든한 울타리가 등뒤에 떡 버티고 있고, 적당한 비까지 내려주는 추운 날씨도 다 녹일수 있는 뜨거운 장작이 타고, 이럴때 같이 동무해주시는 선배님들과 소주 한 잔!!! 캬!!!!!!!!! 세상이 다 내꺼 아니겠십니꺼.
화창한 아침.
일요 산행팀들과의 감격스러운 만남!!!
여자 회원 모두들 하시는 말씀, 점심 안싸니까 할일이 하나도 없더라는, 에고 불쌍한 우리 여자들의 팔자여라.
어쨌거나, 일단 산행을 마친 후에야 점심과 우리의 송편을 먹을 기회가 되는터, 열심히 출발합니다.
화마가 지나간 흔적이 너무나도 깊음에 마음이 쓰려옵니다.
굵은 나무들이 없는 틈을 잡초들과 잡목들이 신나라 자리잡고 온 산을 즐기고 있는듯 했습니다.
틈틈히 애기 나무들의 모습을 보면서, 이 겨울 잘 이겨낼수 있으려나, 엄마 없는 나무인듯해서 안쓰러운 맘으로 눈길을 주게 됩니다.
편안한 산책로 같은 산행길을 눈썹 휘날리며, 빛의 속도로 걸어가는 오늘의 산행이었답니다.
산행 후에 먹는 맛난 점심시간, 송편 디저트, 총무님의 홈메이드 빵까지----
으~~~~~~~~~~~~~~음, 행복한 우리들의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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