晩秋의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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晩秋의 숲
고국 설악-내장산의 만산홍엽(滿山紅葉)이나 이에 버금가는 뉴욕의 Hudson Valley의 단풍 길에서는 찾을 수 없는 만추(晩秋)의 숲이 안겨주는 정취(情趣), 이를 어제 MT. Throop Peak에 오르내리며 맞이했습니다. 사시사철 푸르름으로 절개(節槪)의 표상(表象)인 낙락장송(落落長松)이 온 누리에 그윽했습니다.
드높은 가을 하늘아래 소소(疎疎)한 바람에 의탁해서 삶의 마지막 봉사로 불태우는 낙엽이 아름답지 않다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하지만, 낙엽이 주는 현란(絢爛)은 잠시뿐이고, 끝내는 나뭇가지에서마저 떨어져 퇴락(頹落)을 남겨, 강산(江山)을 온통 적막(寂寞) 속에 잠기게 합니다.
오르는 길 양쪽 기슭에 솔향의 대(代)를 이은 새 생명들이 태어나 곳곳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수줍음을 연초록 색깔로 머금고 햇살을 다소 곤히 받아들여, 손 뼘 크기로 자랐고 좀 더 큰 것은 무릎 높이까지 발돋움했습니다. 이 풋풋한 생명은 아마도 올봄에 첫 고고(呱呱)를 울리고, 여름 한철 살아온 삶의 결실입니다.
이 놀라운 생명의 경외(敬畏)!! 지난해 가을 하늘서 내려온 씨눈이 땅의 정령(精靈)이 길어 올려준 양분으로 겨울 어둠속 인고(忍苦)를 이겨냈습니다. 바람(風)이 옮겨준 자리에 아무런 불평도 하지 아니하고, 자연에 순응해 평생을 지낼 채비를 시작한 것입니다. 어리고 작은 해맑은 어린 소나무의 가냘픈 자태는, 문외한(門外漢)의 눈에는 옛 선비들이 즐겨 찾던 동양 난(蘭)인 듯싶게도 보였습니다.
사람의 발걸음으로는 조금 떨어져 있으나 같은 산자락으로 이어진 Pacific Crest Trail에 이어져 자리한, 바로 7일 전에 다녀오면서 온몸에 부르르 떨림을 준, MT. Pacifico 오르는 길의 회색(灰色)지대의 음영(陰影)은 찾으려야 찾을 수 없었습니다. 하늘 높고 말(馬)을 살찌운다는 늦가을의 숲, 이를 오르내린 10mile이 넘는 산행은 많은 생각에 잠기게 했습니다. (2011/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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