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오륜동의 대한산악연맹 사무실.

이의재 대한산악연맹 사무국장을 포함한 9명의 직원은 '박영석 대장 사고대책위원회'를 꾸려놓고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박영석 대장 사고와 관련한 문의전화로 전화벨은 쉴새없이 울렸고 대책위 직원들은 몰려드는 전화를 받느라 일상적인 업무 자체가 불가능해 보였다.

낮 12시31분 이의재 국장에게 '출발 5분전이다'라는 문자가 날아들었다. 박영석 대장 일행을 구조하기 위해 20일 한국에서 출발한 유학재 전문구조대 대장으로부터 온 문자였다.

전문 구조대는 유학재 대장(49), 김형일 대장(43), 장지명 대원, 이일영 대원 모두 4명으로 구성돼있다.

이 국장은 '오케이 굿럭'이라는 답장을 보낸 후 "4명의 구조대원을 태운 구조헬기가 곧 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안나푸르나 남벽 설명도를 그려주며 박영석 대장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곳을 설명했다.


연맹측이 박영석 대장 일행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는 곳은 △남벽루트 초입인 해발 5800m에 4m 깊이로 쌓인 눈 밑 △근처의 대형 크레바스 속 △초입 지역을 지나 해발 5670m에 위치한 텐트로 향하는 길에 있는 크레바스 속까지 모두 3곳이다.

그러나 21일 이 3곳을 집중적으로 수색할 예정이던 전문구조대는 현장 기상악화로 수색작업을 진행하지 못했다.

이 국장은 "해발 5000m 이상은 안개와 눈으로 수색이 불가능하다"며 "헬기는 대원들을 해발 4200m에 위치한 베이스캠프에 내려주고 3시(한국시각)께 바로 철수했다"고 말했다.

이어 "4명의 전문구조대원은 베이스캠프에서 대책회의를 하고 있다"며 "어제 수색작업을 벌이고 저녁에 베이스캠프로 돌아와 셀파와 함께 있다"고 밝혔다.

셀파들도 오늘 수색작업을 전혀 진행하지 못했고 셀파 1명은 하산했다는 게이 국장 설명이다.

박영석 대장 사고 대책위원회는 계속해서 네팔 현지와 연락을 취하며 상황을 주시했지만 현지 구조대는 21일 수색작업을 더 이상 진행되기 힘들다는 판단을 내렸다.

현재 안나푸르나 사고지점에는 심한 안개에다 눈까지 내리고 있어 접근 자체가 매우 힘들다는 것이 대책위 설명이다.

한편 이인정 대한산악연맹 회장은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한국산악문화회관 4층에서 네팔 현지와 수시로 연락을 취하고 있다.

이 건물 6층에는 박영석 대장 일행의 지인들이 상주하며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참고로 박영석 대장의 프로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