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서 행복한 JMT -첫째날 > 자유게시판

본문 바로가기

자유게시판

걸어서 행복한 JMT -첫째날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PeterLee
댓글 0건 조회 498회 작성일 11-09-13 00:00

본문

걸어서 행복한- JMT Tracking

 

첫째 날

 

우리 일행이 LA에서 아침 4시에 출발하여 Florence Lake에 도착한 시간은 11:00쯤이다. 오는 중 Ranger Station 부근에서 미리 준비한 설렁탕으로 아침 겸 점심을 해결했다. 선착장에 도착하니 우리를 날을 Ferry는 12시 반에 출발 예정으로 대기 중이고 이미 산행을 마친 이들이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한결같이 맑은 얼굴이 산행을 마치었음을 보여 주었고 표정마다 만족한 모습이 영역 하다. 신이 빚은 거대한 계곡에서 흘려 받은 맑은 호수는 파란 하늘을 거울삼아 비추고 또한, 대자연의 에너지를 듬뿍 안고 묵직하게 출렁이고 있었다.

드디어 Ferry는 호수 면을 가르기 시작했고 시원한 바람은 얼굴을 스치며 설친 잠을 깨워주었다. Ferry가 만든 작은 물방울이 피부를 때리면서 대자연 맞이를 재촉한다. 아 정말 시원하다. 얼마나 많은 답답한 사연들을 가슴에 품었기에 이리도 시원한가. 참 좋다! 저절로 입에서 흘러나온다. 손가락으로 호수 표면을 퉁겨보니 짜릿하게 느껴지는 차가운 자연의 진솔함이 섬뜩 내게 다가왔고 호수에 잠긴 진한 에너지가 몸속으로 솔솔 들어왔다.

 

오 나의 주님 감사합니다.

 

20분에 불과하지만, 호수를 가로지르는 이 기분은 여러 차례 들락거렸건만 그때마다 새롭다. 이제 55.2miles 를 4일에 걸쳐 걷게 될 것이고 무엇이 내 머리에 가슴에 다가올지 궁금히 여기며 배낭을 어깨에 메웠다.

 

John Muir Trail은 Yosemite Valley의 Happy Isles와 Mt.Whitney Portal 사이 224 Miles로 대략 LA에서 La Vegas의 거리가 된다고 한다.

JMT는 Yosemite Park(Yosemite–Red Meadow), John Muir Wildness (Red Meadow-Florence) Kings Canyon (Florence Lake-Onion Valley) Sequoia Park (Onion Valley- Whitney Portal) 4구간으로 되어있다. 이제 우리는 John Muir Wildness (49.1 Miles 구간을 통과하게 될 것이다.

선착장에서 JMT 진입로는 6.1 Miles, 오늘 계획은 8miles 정도 걸을 예정이다. JMT 종주시 음식 보급소인 Muir Trail Ranch까지(5.2 miles)는 Florence Lake에 물을 공급하는 크고 작은 Creek 들이 주변에 초원을 이루어 각종의 나무들과 색색의 야생화들이 자라고 여기저기 쓰러진 고목 잔재는 Tracker의 눈길을 멈추게 한다. 모기떼는 대목을 맞은 듯 먹을 것(피)을 달라고 졸졸 따라다니고 그냥 몸에 붙어 먹이에 정신이 팔려 버린다. 때로는 너무 많이 먹어 몸이 둔해져 잽싸게 날지 못하여 한 대 얻어맞고 황천길로 들어서기도 한다. 무엇이든지 너무 집착하면 마지막에는 죽음이 기다린다는 교훈을 주고서….

 

3시간 남직 걸으니 Florence Lake가 한눈에 들어올 정도로 작게 보이고 발밑 저 아래는 Muir Trail Ranch 건물의 파란 지붕과 캠핑장이 나무 사이로 보인다. 아마도 어떤 이들은 밖에서 의자에 몸을 비스듬히 기대고 시원한 맥주를 마시고 또 어떤 이들은 식당 안에서 스테이크를 자르는 모습이 상상되어 군침이 나온다.

South Fork San Joaquin River 하류에 자리를 잡은 이곳을 우리는 Blayney Meadow라 부른다. 1870년대 이곳에서 양들을 길렀던 William Farris Blayney를 기리기 위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Hot Spring이 있어 Resort 역할을 톡톡히 하고 JMT Tracker에게는 중간 휴식처이며 동시에 음식 보급소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1Mile 가량 지그재그 산을 오르니 드디어 JMT를 만난다. 우측으로 가면 Muir Pass로 향하고 좌측으로 향하면 우리 목적지인 Red Meadow로 향한다. 아침 2:30에 기상해서 7시간 차량으로 이동하여 이곳 8,400ft 고도에 서게 되니 몸이 제법 피곤하다. 더구나 석양의 햇빛은 강하고 비추고 공기가 건조한 까닦에 피곤을 가중시킨다. 그러나 이런 상황이야말로 심신을 단련할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니 기분이 사뭇 달라진다. 무엇이든지 상황 자체보다 어떻게 바라보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

 

오늘 밤은 JMT에 들어서부터 2miles 떨어진 물이 흐르는 Senger Creek에서 지낼 예정이다. 물론 모기의 환영과 의지와의 싸움은 이미 각오 하고 있었다. 모기가 굶주렸단 듯이 달려들었다. 먼저 모닥불을 피고 온몸에 스프레이로 모기약을 뿌리고 주섬주섬 쌀국수로 저녁을 해결했다. 모닥불에 모두 둘러앉아 이런저런 삶의 기억을 시간 가는 줄 모르게 털어놓는다. 몸은 피곤했어도 동행한 모든 분이 행복한 모습들이 영역 했다.

날씨는 생각보다 포근했다. 비비쌕에 몸을 꾸겨 넣고 잠을 청하나 도무지 잠이 오지를 않는다. 별들이 가득한 은하 군이 나를 재우지 않는다. 이 거대한 우주 속에서 과연 나는 왜 지금 여기에 있는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우주 속에서 나의 존재는...

 

광활한 우주와 얼굴을 대면하고 있으라면 소위 내가 안다는 알음알음이 들은 보잘것없는 것임을 금세 자각할 수가 있다. 그리고 그 속의 별들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점점 빨려 들어가 내가 희석되어 나의 존재는 점점 사라진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회원로그인

회원가입

Copyright © 한미 산악회.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