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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서 행복한 JMT-둘째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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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eterLee
댓글 0건 조회 498회 작성일 11-09-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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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서 행복한 JMT Tracking

 

둘쨋 날

 

밤새 괴롭혔던 모기들도 고단하듯 아직 꿈속인데 멀고도 먼 광활한 바다를 향해 바삐 달리는 물은 나를 깨우고 달아났다. 아침 5시 불을 피우고 5:30에 동료가 기상하면 식사 등 출행 준비하고 7시에 출발하는 것이 계획된 여정이라 어김없이 7시에 출발했다. 오늘은 숙소에서 4miles에 있는 Selden Pass (10,880ft)를 넘을 예정이다.

 

출발지 2miles 떨어진 Sallie Creek에 이르렀다. Sallie Keys Lake 시작되는 이 Creek 주변에는 아기자기하게 작은 호수들이 모여 있고 주변에 초원과 함께 어우러져 평온함을 더 해주고 있다. 사이사이 졸졸 흐르는 물은 Tracker들의 목을 축이기에 충분했다. 드문드문 피어 있는 야생화도 작은 초원의 풍경을 더 해준다. 드디어 숨 가쁘게 Selden Pass(10,880ft)에 올라섰다. Pass 넘어서 저 아래에는 Marje Lake와 주변의 여러 호수가 어우러져 JMT의 Thousand Island Lake를 연상하게 했고, 맑은 호수는 파란 하늘을 반사 시켜 에메랄드 색으로 우리 앞에 뽐낸다.

 

동료는 각자, 부부, 2, 3씩 모델이 되어 카메라 앞에 포즈를 취한다. 모두가 이 순간만큼 슈퍼 모델의 자긍심이다. 아 기분 좋다. 모두 행복한 순간들이다.

동료 부부가 각각 단일 모델을 자청한다. 언젠가는 한쪽의 사진은 장례 영정용으로, 다른 한쪽은 맞선용으로 필요하다면서, 재치있는 농담(때로는 진담일지도 모르는)은 웃음을 자아내어 분위기를 더욱 즐겁게 만든다.

Pass에서 2.7miles 내려가니 Rosemarie Meadow에 이르렀다. Marje Lake와 Rose Lake에서 내보낸 물이 합쳐진 물 길 따라 주변에 초원이 형성된 것이다. 이 물줄기는 주변 작은 Creek의 물과 다시 합세하여 제법 큰 계곡을 만들어 많은 양의 물을 Thomas Lake(Edison Lake)로 흘려보내고 있다. 이 계곡을 우리는 Bear Creek 이라 부른다.

 

Rosemeadow에서 점심을 하고 Bear Creek 따라 2miles 가량 내려오니 넓직한 바위에 흐르는 물이 좀 쉬어가라고 눈길 준다. 짐을 내리고 너도 나도 선녀, 선남이 되여 몸을 물에 담그었다. 차가움에 짜릿함이 느껴진다. 내친김에 저녁까지 이곳에서 해결할 참이다. 항상 갈 길이 바쁜 산길에서 오랜만에 가져보는 여유롬이다. 침랑도 말리고, 가방도 정리하고, 바위위에 등을 대고 눈도 감아보고, 맛있는 쌀국수도 먹고, 3시간 가까이 한가롭게 지냈다.

 

상쾌한 기분으로 물 길 따라 1.2mille 걸으니 Thomas Lake로 향하는 Bear Creek Trail Juction을 만났다. 좌로 가면 Thomas Lake가 나온다. 산등성을 가로질러 1.5miles 지점인 Bear Ridge Trail Juction 부근에 도달하니, Camping 명당자리가 보여 짐을 풀었다. 이곳은 고도가 9,000가 넘으니 모기는 더는 방해꾼이 아니다. 날씨가 예상보다 포근하고 저녁도 이미 해결한지라 모두 모닥불에 둘러앉아 삶에 진솔한 대화가 오고 갔다. 비좁은 면적에 Sleeping Bag을 펴고 누었다. 역시 이곳에서도 머리위의 하늘 깊숙이 있는 별들에 마음이 젖어 든다.

 

부족함과 남음, 좋아하고 싫어함, 더럽고 깨끗함, 크고 작음 등 삶의 상황들은 이미 뇌리에서 사라졌다. 그저 우주 속에 묻혀 있을 따름이다. 아 정말로 좋다. 이대로 영원히… 주여 당신 뜻대로 하소서.

행복이란 환경에 있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자세라는 것을 활활 타오르는 불 속에서 읽을 수 있었다. 생명 있는 모든 존재는 행복하기를 바란다. 사랑의 감정인 행복은 산들바람 처럼 속삭이며 나비같이 사뿐히 왔다가 훌쩍 가버린다 하지 않는가.

 

 

행복이란 ?

나는 감히 기분 좋은 것 이라 표현하고 싶다. 육신을 포함한 주변 환경이 어떠하더라도 기분이 좋으면 행복하다고 감히 말할 수 있으며 산을 통해서 이것을 배웠다. 지금 나와 함께 둘러앉은 분들 역시 육체는 매우 피곤해도 행복한 모습들이다. 왜냐하면, 모두 기분이 좋으니까. 세속에서 좋은 잠자리, 음식, 다정한 가족 속에도 쓸쓸하고 외로울 때가 많지 않은가. 이는 분명 기분의 문제일 것이다.

 

산에서는 육신은 피곤해도 즐거우니 행복은 환경이 아니라 마음의 자세임을 알았다. 없어서 불행한 것이 아니라 더 가지려는 마음이 불행이란 말도 있지 않는가. 진정 행복은 나의 선택임을 깨달았다. 실상 이를 삶에 적용하기가 싶지는 않지만, 불가능 한 것은 아니기에 수도의 길에서 자기를 표해서는 안 된다고 줄곧 생각해 왔지만, 항상 글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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