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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서 행복한 JMT- 넷째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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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eterLee
댓글 0건 조회 504회 작성일 11-09-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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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서 행복한 JMT Tracking

 

네 째날

 

여유 있는 일정에 서두른 편이라서 하루 정도 예비 일 이외에 추가로 여유시간이 있다. 아침 8시경 하산을 시작했다. 2miles을 Cascade 계곡을 따라 하산하니 Fish Creek을 만났다. 잠시 후 Fish Creek 다리를 지나 1.1mile을 계곡 따라 오르고 Mcgee Pass Juction을 지나면서 가파른 지그재그 비탈길 오르니 숨이 가빠진다. 발길을 멈추고 숨을 고르니 힐끗힐끗 Mcgee Creek이 보여주는 장관과 곱디고운 Tully Hole 보여주는 부드러움에 피로가 가신다. 언덕에 올라서니 Virginia Lake가 한눈에 들어온다. 물이 어찌나 맑은지 호수 바닥까지 보인다. JMT를 걷노라면 수고 후에는 주는 선물이다. 모두 Camera에 손놀림이 바쁘다.

 

호수를 잠시 뒤로 하니 좌측에 거대한 산봉우리가 무너져 내려 만들어진 돌무더기가 보인다. 어마어마한 무너짐이다. 내가 걷고 있는 이 길도 먼 옛날 커다란 무너짐의 결과인 것이 분명 할 것이다. 우리는 무심코 그냥 존재하는 양 걷고 있다. 몇 해 전에 페루에서 산행 중 아침에 일어나니 앞 얼음산이 반이 무너져 내린 광경을 목격했었다. 자연의 위력을 실감하는 경험들이다.

 

오르면 내리막길이 있기 마련이다. 가볍게 한 시간가량 내려가니 Purple Lake가 나무 사이로 보인다. 작은 협곡에 들어앉은 이 호수는 파란 하늘과 주위 숲과 어우러져 호수표면 반사가 Purple 색을 연출하고 있었다. 이 호수 가에서 점심을 라면으로 해결하고 산등성을 돌면서 2.3miles 정도 내려가니 Duck Lake를 우측으로 하고 Duck Pass를 넘어 Mammoth Lake로 향하는 Trail Juction을 만났다. 멀리서 아는 이의 말소리가 들린다. 우리 일행이 어제 Red Meadow를 출발하여 이곳에서 점심 후 휴식을 취하는 중이다. 양 선생님 두 분, 김 선생님, 이 선생님, 박 총무님 모두 반가이 맞이하여 함께 기념사진도 멋지게 촬영했다. 오늘 숙소까지는 5miles에 있는 Deer Creek이다.

 

산 중턱에 올라서니 Cascade Valley가 한눈에 보이고 먼발치에 Yosemite Half Dome이 보인다. Minarets Range의 파노라마 경치가 먼 곳에 펼쳐지고, Mt. Ritter와 Banner Peak도 눈앞에 불쑥 나타난다. 언젠가 다시 넘을 Donohue Pass와 유명한 Thousand Island Lake, Garnet Lake도 눈에 선하다. 그리고 조금 있으면 통과할 Red Meadow 주변도 한눈에 들어온다. 대단하다. '참 좋다'라고 표현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Deer Creek에 다다를 즘 건장한 두 분이 사냥용 화살을 잔뜩 메고 숲에서 트레일로 들어온다. 사슴을 화살로 맞추기 위하여 사슴 길에서 주변과 어울리는 초록색 복장을 하고 기다리다 수확 없이 내려오는 길이란다. 어휴! 다행이구나. 산행하다 보면 사슴가족을 종종 만난다. 잘 생긴 아빠 사슴 그 뒤를 따르는 어여쁘고 가냘픈 엄마 사슴 그리고 때로는 귀여운 아기 사슴들이 보인다. 내 집 뒷들은 큰 산으로 연결되어 있어 사슴 가족을 종종 대하니 사슴에 대한 정이 애틋하다. 이 귀여운 사슴에 화살을 꽂다니, 온몸이 아찔해진다. 그것도 취미로 말이다. 사슴들이 많이 서식하기에 Deer Creek이라 붙여진 이곳은 그들의 집이 아니든가 “귀여운 사슴들아 어서 잠시 도망가거라” 입으로 중얼거려 본다.

   

우리는 모기의 천국인 Deer Creek에 숙소를 정했다. 제법 넓지 한 Camping Ground에는 뗄 나무도 많고, 물도 바로 옆에 흐르고 있어 최적지인 것 같다. 모기만 빼고는…. 원래 이곳도 모기들의 거처가 아닌가. 그런데 우리는 남의 동네에 와서 모기가 많다고 불평을 한다. 인간은 항상 자기중심적인 사고를 하면서도 모순을 자각하지 못한다. 어차피 모두가 자연의 일부로서 공존해야 하는 운명이 아닌가. 나는 이곳을 혼자서 많이도 들락거렸다. 왜 그랬냐고 물으면 대답할 수가 없다. 그냥 끌림이라 할까. 굳이 이유를 짜내라면 혼자서 무심히 걷노라면 나 없음으로 그냥 자연의 일부로서 남아 있기 때문이 아니냐고 대답하고 싶다. 나를 세우고 고집하는 데서 삶의 고통이 시작이라는 가르침을 받아들이고 있는 나는, 수행차원에서 홀로 있음을 그리도 좋아했나 보다.

   

여럿이 산행할시 대원의 한 사람으로서 때로는 Leader로서 산길을 걷노라면 내가 불쑥불쑥 나타나 자연과의 깊숙한 대화를 방해하여 모처럼 수고를 아쉽게 생각할 때가 있다. 그래서 때로는 혼자가 좋다. 올 때에 이미 어디선가 혼자 왔고 어차피 갈 때도 어디론가 혼자 가야한다. 언젠가는 잊힐 많은 이야기를 남기고···. 그래서 홀로에 익숙해짐이 나쁘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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