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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서 행복한 JMT -마지막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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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eterLee
댓글 0건 조회 503회 작성일 11-09-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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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youtu.be/totERfiKZmI

 

 

걸어서 행복한 JMT Tracking

 

 

마지막 날

 

 

이제 목적지인 Red Meadow까지는 6 Miles 정도 남았다. 아침 늦장을 부려 8시에 출발했다. 음식과 연료도 다 비우고 쓰레기도 그때그때 다 태워 버렸다. 짐이 매우 가벼워 날아갈 것 같다. 그러나 아직도 마음속에 무언가 도사리고 있어 무게가 느껴진다. 아마도 평생 지고 가야 할지도 모른다.

Mammoth Pass에서 넘어오는 Trail들이 얽혀 있는 Upper Crater Meadow와 Crater Meadow를 통과하니 Red Meadow가 한눈에 들어온다. 10여 년 전 산불로 우람했던 고송들은 앙상한 줄기만 솟아 있었다. 이 화재 때문에 주변 바닥에는 Purple, Blue 색의 Lupine 꽃들, 붉은 Indian Paintbrush, 그리고 각종 작은 나무들이 즐비하게 덮여있고 이름 모르는 노란 꽃등 야생화들이 새로운 생태를 보여주고 있다. 자연이 하는 일이 비록 화재 일지라도 ‘Nothing Wrong With It’이다.

 

드디어 Red Meadow Station에 도착했다. JMT 일부 구간인 John Muir Wildness 55.4miles을 걸었다. 혹시 우리가 이 지역의 동물들에게 방해꾼은 되지 않았는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Wildness 지정은 자연을, 특히 동물을 보호하기 위하여 정해진 것이다. 즉 동물이 우선이라는 이야기일 것이다. 우리가 고성으로, 문명의 기계 소리로, 취사하면서 그들을 괴롭히지는 않았는지 모르겠다.

 

지금까지 우리는 누군가의 수고로 만들어진 길을 따라서 안전하게 목적지에 이르렀다. 진정 내 삶의 여정도 보낸 이가 이렇게 살아야 한다는 길이 있을 것이다. 나는 지금 나의 삶의 Track에 바르게 서서 걷고 있는 것일까? 그저 내게 익숙하다는 이유 하나로 주위를 돌아보지 않고, 때로는 소중한 순간들을 훌쩍 지나쳐 오지는 않았는가. 앞으로 남은 삶의 여정을 어떻게 걸어야 할 것인가. 이번 산행에서의 화두엿다. 그리고 이번 산행에서 주위에 불편을 주고 평화를 방해하지는 않았는가. 머리에 기웃거리는 질문들이다.

   

이제 어깨에서 배낭을 내려놓는다. 그리고 머리에 도사리는 힘든 기억들도 내려놓고, 일그러진 감정도 가슴에서 던져버리자. 존재를 위하여 지식은 하나하나 체험을 통해 쌓아 나가야 하지만 진정한 삶을 위하여서는 하나하나 버려야 한다고 노자께서 도덕경에 피력하지 않았는가. 나도 이쯤 살았으니 더욱 그럴 진데 나보다 연배가 높으신 분들의 생각은 어떠하신가. 그 분들은 지금 삶을 어떻게 바라보고 계신가. 한번 여쭈고 싶다. "그래, 그래도 그때가 좋은 시절이었어, 그런데 말이야"하시면서 삶에 대한 훈수 한 번 기대해보면서. 그분들은 나의 세대를 살아 보셨지만 우리가 어차피 걸어야 할 그분들의 세대를 모르지 않는가. 뇌리에 졸졸 흐르는 물소리, 조잘대는 새소리, 푸른 하늘, 형형색색의 해돋이, 저녁놀, 해맑은 호수들, 초롱초롱한 별들, 땀을 씻어주는 산들바람, 주섬주섬 피어 있는 야생화들, 거친 산을 지켜온 바위와 고송들, 뇌리에 스며드는 자연의 속삭임 모두 나와 함께 영원히 내가 괴로울 때마다 나타나 기분 좋게 해 줄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내 산행기를 다시 읽는다.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서다. 때로는 마음이 울적할 때 다시 읽어 보면 한 줄 한 줄에 아름다운 풍경들이 휘몰아쳐서 기분을 업시켜주기 때문이다.

  

나도 진정 행복을 원한다.

  

지금 목적지에 이르렀지만 JMT 여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집에 돌아가면, 장비 손질하는 일, 필요 없는 장비는 없었는가, 등등, 운행 중 나를 너무 세운 일은 없었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고, 그리고 사진을 정리하고 추억을 글로 남기는 일 등도 모두가 JMT 여정의 한 부분일 것이다. 그리고 경험했던 아름다운 이야기는 영원히 기억되고 이야기는 진행형으로 계속될 것이다.

  

경 선생님께서 사과와 맥주를 모두에게 권하신다.

   

모두 브라보, 크! 이 맛이다

 

맥주 한 모금에 여정의 수고가 모두 담겨 있다.

이 산행을 준비하신 모든 분을 위하여

 

다시 한 번 건배! 브라보 즐거운 여정이었습니다.

   

명 선생님, 고 선생님, 김 선생님 두 분, 이 선생님 두 분, 경 선생님, 특히 K2님게서 함께 하셔서 더욱 그러합니다.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만 우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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