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 Baldy의 靑春禮讚
페이지 정보

본문
MT. Baldy의 靑春禮讚
어제(12일), 초여름의 MT. Baldy의 널찍하고 평 펴진 산마루에는 글자그대로 인산인해(人山人海)를 이뤘습니다. 산이 좋아 산을 찾은 산 꾼들은 군데군데 무리지어 자리해 어림잡아 1백50명은 능히 넘을 듯싶습니다. 구름이 Manker 주차장은 낮게 드리우고 있으나, 소방도로를 벗어나는 곳에서는 윗옷을 벗겨줍니다.
오를수록 산들바람이 구름(山霧)을 엷게 저며 주는 듯싶으나 ski-hut을 지나고 saddle에 올라서자 산안개는 발아래로 내려섭니다. 산마루 건너편은 수평으로 눈길을 마주하자 겨울 내내 걸쳤던 눈(雪)옷을 말끔히 털어낸 나무들이 곧은 자세로 늘어서 계절이 바뀌었음을 알려줍니다.
2년 전 11월에 처음 오른 산마루, 왕초보에게 ‘백두산보다 더 높이 올랐다’는 치기(稚氣)어린 감회를 가득 안겨주었습니다. 몇 차례 더 오름을 허락해주었고, 더욱이 눈 덮인 겨울철 산행까지 받아주어 제게는 그저 고마운 산, 자연의 품입니다.
이 산마루에서 ‘청춘예찬(靑春禮讚)’을 구가(謳歌)하는 모습을 봅니다. 가쁜 숨을 몰아쉬며 마지막 언덕을 코앞에 두고 오를 때, 봉긋 솟은 가슴을 윤곽으로 보이는 반나(半裸)의 여자가 웃통을 완전히 벗은 남자의 등 뒤로부터 목에 올라타기 시작합니다. 일행의 도움을 받으며 몸을 돌려서 오르고 두 다리로 균형을 잡고 양팔을 V자로 드높이 뻗습니다.
오르는 길에서는 그들의 앞모습은 잠시이고 뒷모습이 내내 보이지만, 앞모습전체는 이보다 훨씬 아름답다고, 머릿속으로 그려집니다. 함께 환호하는 모습을, 초여름 햇살이 내려쬐이는 드높은 하늘을 배경으로 인증(認證)사진도 찍습니다.
발랄하고 눈부신 젊음, 이를 자연 앞에서 지극히 스스럼없이 자연스레 기쁨을 내보이는 몸의 언어(body language)로 분출(噴出)합니다.
오래전부터 ‘세월은 물처럼 흐른다’(歲月如流)고 절실히 느껴왔기에, 제 자신은 이미 늙음의 내리막길에 깊숙이 들어섰다고 인정(認定)했습니다. 하지만, 젊음 앞에서는 불현듯, 때때로 옛날을 되뇌게 합니다.
어제 산행에서 깨우친 것, ski-hut을 지나서부터 오기(傲氣)로 산행에 일가견을 지닌 한 영세님을 두어 발자국 뒤따라 올랐습니다. 몇 번 멈춰서 쉬고 싶은 간절한 욕망을 끝내 뿌리칠 수 있었던 것은, 앞에서 제 걸음 속도에 맞게 배려해준 덕분이었습니다. 내딛어오르는 걸음걸이를 일정한 리듬으로 이어지면, 체력유지와 효율도 높일 수 있음을 가르쳐준 선배께 고마움을 한 아름 드립니다.(2011/06/13)
- 이전글중앙일보 6월 17일자 11.06.18
- 다음글Gloomy Sunday 11.06.12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