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霧가 펼친 仙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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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霧가 펼친 仙界
산행에 일천(日淺)한 제게 처음으로 1만 피트 넘게 오르기를 허락해준 MT. Baldy, 봄과 가을철에 두어 번 올랐었습니다. 찾을 때마다 자연 앞에서 겸허해야 한다고 일깨워주었습니다.
어제 이 산의 눈 덮인 정상에 처음으로 올랐습니다. 아득히 펼쳐진, 수평선과 맞닿은 짙푸른 하늘은 ‘멀고 넓어서 끝이 없다’는 일망무제(一望無際)로 펼쳐져 있었습니다. 백설(白雪)을 안고 곧게 뻗은 소나무의 군집(群集), 이를 품안은 산자락은 구름바다에 고고(孤高)히 자리해, 산안개(山霧)는 천상(天上)과 속세(俗世)를 확연(確然)하게 나누었습니다.
천상에 서있는 오척 단구(五尺 短軀)의 가냘픈 체구, 발아래로는 산안개가 층층이 감아올려, 억겁(億劫)의 윤회(輪廻)를 여실히 보여주었습니다. 감(敢)히 그리고 언감생심(焉敢生心), 선계(仙界)는 아마도 이렇듯 싶다는 생각에 젖게 했습니다.
Ski-Hut을 지나자 가파르기가 능히 40도는 될 듯싶은 직벽(直壁)이 나섰습니다. 일렬로 오르는 선두 그룹이 까마득히 점철(點綴)되어 보였습니다. 고개를 쳐들고 올려보자, 그냥 주저앉아야 되겠다는 생각이 엄습(掩襲)했습니다.
아쉬운 마음이 한두 발 올려 내딛자, 뜻밖에도 눈길은 부드럽게 받아주었습니다. 하지만, 곧이어 숨쉬기는 가빠지고 점차 어깨와 팔꿈치와 무릎은 힘에 부치다고 계속 경고합니다. ‘탈진하면 선배들께서 구해 주시겠지’하는 오기(傲氣)가, 세 걸음 옮기고 한번 쉬는 삼보일식(三步一息)으로, Switch back으로 2mile 남짓 거리의 등산로 대신 곧바로 치오르게 했습니다.
오를 때와 내려올 때 이끌어준 김 중석님과 김 학수님께, Ski-Hut에서부터 소방도로까지 엉금엉금 내딛어 맨 뒤에 쳐진 저를 말없이 세심히 배려해준 박 종석 내외분, 뒤풀이 모임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화기애애하게 이끈 모든 분께, 그리고 ‘세계의 지붕’ MT. Everest사진을 주신 조 상하 회장님께 고마운 마음 한아름 가득 드립니다. (2011/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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