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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닐 봉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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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eterLee
댓글 0건 조회 525회 작성일 11-05-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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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닐 봉투

 

발디(Mt. Baldy)산 정상은 이직 눈이 깊숙하고 오늘은 유난히 찬바람이 몰아친다. 여러 해 동안 수 없이 서본 정상이지만 그때마다 새롭다. 사방이 탁 터인 저 멀리에는 지난주 오른 산고고니오(Mt. San Gorgonio )산이 보이고 그 옆에는 산화신토(San Jasinto)산이 마주보며 나에게 눈길을 준다. 양팔을 벌려 거센 찬바람을 가슴으로 맞으며 눈을 감고 지탱하기에 온 힘을 쓰며 그냥 서 있었다. 몸속 깊숙이 스며드는 차가운 느낌이 나 없음으로 어렴프시 감지할 수 있었다. 이 순간 이곳에서 나는 다만 있을 뿐이다. 과거도 지금도 미래도 없다.

 

머리에, 가슴에 조아려 틀어 앉아 나를 괘롭피었던 후회, 원망, 미움, 고통은 사라지고 성공이라는 괴물과 술래잡기하며 달려온 삶에서 나누지 못한 정을 아쉬워하면서 순간순간 가슴에 무언가 복 바쳐 올음을 느낀다. 분명하게도 희망, 사랑, 행복은 나의 선택이 아니었던가. 지금 이 순간만은 내가 자연이고 자연이 나다. 나는 지금 이곳 발디산 정상에서 친구들과 함께 다만 존재한다.

 

차가운 바람을 피해 둥지를 틀고 오손 도손 싸온 점심을 펼친다. 갑자기 비닐봉투 하나가 하늘로 날라 간다. 미처 잡을 기회도 주지 않고, 아니 도망친다. 그래 훨훨 날나라. 나도 너처럼 날고 싶구나. 거센 바람도 피하지 않고 그저 바람을 친구 삼아 훨훨 무심으로 가는 모습 부럽기만 하구나. 이손에서 저손으로 이리저리 거친 세월 뒤로하고 이제는 본향으로 원래 친구인 바람과 함께 덩실덩실 춤추며 멀리멀리 가버렸다. 하지만 비닐봉지는 어떤 모양이든 이 지구에 존재 할 것이다.

 

우리는 각자 눈에서 사라지면 없어졌다, 죽었다고 말한다. 나타나면 생겼다, 탄생했다고 말한다. 사람들은 지극히 자기중심인 표현을 하고 그것을 믿고 있다. 셀 수 없는 많은 생각 과 물질이 생기고 사라진다. 소멸은 곧 시작이고 시작은 다시 소멸을 의미한다. 고통과 행복은 계속 순환하는 연결고리이다. 얼마 후 나도 누군가에 의해 사라졌다고 말해질 것이다. 내 육체는 그들의 눈에서, 머리에서, 가슴에서 사라지고, 생각이 끊어졌어도 내 본성은 본향에서 존재하고 있을 것이다. 파도는 생성 소멸해도 결국 물이라는 본질의 표현 일 뿐 다만 바다물인 것과 같이 자유 몸이 된 비닐 한 조각도 본성을 가지고 자연에 그냥 존재 할 것이다.

 

빈 라덴 사살 됐다는 긴급 뉴스가 누군가에 의하여 전해졌다. 그도 누군가의 아들이고, 아버지고 남편이건만 무엇이 그의 삶을 그렇게 만들었을까. 한편에서는 작전성공이라 축제분위기다. 9/11희생된 영영들에게 그리고 가족들에게 얼마나 위안이 되는지는 나는 모른다. 아마 잠시 일 것이다. 나도 먼발치에서 공범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 본다. 인류의 역사는 종류와 방법만 차이 이지 줄곧 이러한 방식이 아니었던가.

 

그지없이 고귀한 생명도 전쟁이라는 이름만 붙이면 수백만을 희생시켜도 감각이 없어지고, 아니 잘했다고 훈장을 주렁주렁 달아 주지 않는가. 20세기 한 세기에 이러한 방법으로 일 억 명 이상을 사람이 사람을 직접 죽였다. 그것도 종교라는 이름하에 또는 생활 방식과 단지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 때문에 말이다.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이어 질 것이 분명하다. 또한 살아남은 많은 사람들이 서로 미움으로 대치하며 부정적 에너지를 내 보내고 있으니 지구의 미래는 희망적인가. 앞으로 희생자가 나 신 그리고 내 후손이 될 것은 분명한데도 이를 잊고 있다. 심리 전문가들은 무의식적으로 발현하는 죽음에 대한공포, 이미 지나간 그리고 앞으로 다가올 꿈직한 불안 때문에 무언가에 매달리고 있다고 말하지만 이에 해결하기 위하여 우리 각자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

 

<삼국지 주제가>  가사가 떠오른다.<?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장강의  긴 물결은  유유히  흐르고

수많은 영웅들 파도같이 오갔는데

모든  영욕은  뜬 구름 조각 같은것

청산은 여전한데 세월만 흐르누나

 

백발의 어부는  강뚝에   홀로 앉아

가을 달을 감상 하며 술을  벗 삼아 

고금의 대 소사를   담소로  나누고

소몰이 애들은 이야기로 즐겁구나

(원 가사를 조금 변형 했읍니다)

 

IT산업 기술혁신과 대량 살상 무기를 개발이 인류를 행복에 얼마나 기여할까. 성당의 종소리가 울려 퍼지면 인류는 과연 평화로워 질수 있을까. 얼마나 부질없는 일인지는 이제는 알아차릴 때가 되지 않았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이 모든 것들이 마음이 만들어 낸 허공의 꽃들, 꿈같고, 환상이고, 물거품 같고, 허상이고, 번개 같고 , 아지랑이 , 아침이슬 같이 덧없음을 석가모니 부처님께서는 얼마나 역설 했던가. 아니 우리도 이미 알고 있지 않는가, 인도의 성인들이 이러한 환상만 제거되면 마음 너머에 지복(평화, Ananda) 만 남는다고 말한 것이 기억난다.

 

이미 퇴색되고 누군가 보아 줄 거라고 착각했던 ‘나’ 라는 간판, 손님도 뜸한 이상점, 문을 닫고 간판을 내려놓을 것을 다짐 해본다.

발디산 정상에 차고 거센 바람을 상기 하면서 “바람아 불어라 더 세게, 그래서 내 간판을 날려 보내렴 이 지구 밖 멀리 멀리로” 중얼거려본다.

 

권중건님 마련하신  푸짐하고 정성스런 뒷풀이 마당 마냥 즐겁고, 시원한 음료수 참 좋다. Thanks !

 

그냥  이렇게 사는거지

또 컴푸터앞에 앉아 망상을 부렸구먼

 

그냥이리 사는거야

 

그냥이리 사는거야 의미들랑 두지말고
고은당신 곁에있고 우리애들 찾아오니     

친구들랑 어울려서 걸으며서 뛰으면서

 

철없어서 그래왔지 인생무어 대다수냐  

가렵다면 긁어주고 피곤하면 쉬게하고

졸리다면 재워주고 목마르면 물마시고

 

머리에서 히끗히끗 지난세월 보이거든

거칠어진 손잡으며 얼굴한번 쓰다듬고

빙그레이 웃으면서 그럭저럭 사는거지

 

바라는것 많았지만 이룬것이 무엇인가

애지중지 이것저것 이제보니 짐만됬네

필요한이 나눠주며 홀가분히 사는거야  

 

여보하며 불렀는데 대답없는 어느날에

없는대답 기다리며 머엉하니 서있는날

당신없는 이자리를 그때서나 알으려나 

 

삶이진정 무엇인가 깊이깊이 생각해도

나는정말 모르겠네 다만오직 모르을뿐

내가락에 춤추면서 그냥이리 사는거지

 

 

방문해주셔서 감사함니다.

 

"말하지 말걸" 하며 후회가 1000번에 "말할것 그랬지" 하는후회는 단 한번뿐이라는 말을 상기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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