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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 Wilson, 비가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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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전미선
댓글 0건 조회 753회 작성일 10-10-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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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뜨기가 많이 늦어져 7시인데도 아직 어둑 어둑한 분위기입니다.

차창이 안개비로 뿌해지는,

그래서, 입가에는 절로 미소가 지어지면서,

차안에는 내가 좋아하는 음악이 흘러나오고-----

아이! 좋아라, 비온다!!!!----

 

파킹장에는 벌써 여러분들이 도착하셨고,

우리의 신참, 지연언니, 이런날 산에 갈수 있을까????

므흣!!!!!!!!!! 예전에 저를 보는 느낌....

이런날은 열일 제쳐두고 산행에 참석해야 합니다.

 

비옷도 필요없는

적당히 습기만을 머금은 그런 구름속을 걷기 시작합니다.

오늘같은 날은 모자와 선글라스가 걸리적 거리는 존재로 느껴집니다.

이 두가지만 걸치지 않았는데도,

정말 온 몸으로 자연을 느끼면서 걷는 느낌이었습니다.

편안한 산길로 선두에서는 속도로 박차를 가합니다.

어느새 이마에서는 땀방울이 뚝뚝 떨어질 정도입니다.

이런 구름 속을 걸어가니 망정이지, 한여름의 산행이었다면 완전 찜통 사우나 산행이었을것입니다.

음!!! 오늘 신나게 땀 흘려 보는거야~~~~~~!

 

어느만큼 올라갔을까, 구름이 걷히는 느낌과 함께,

저 멀리, 구름 바다가 쫘~~~ㄱ 펼쳐지면서 이런 비오는 날의 하이라이트가 펼쳐집니다.

 

Photobucket

 

우~~~~와!!!!!! 정말 좋다!!!!!!!!!!!!! 너무 멋지다.!!!!!!!!!!!!!!

감탄사와 탄성이 끊임이 없습니다.

이렇게 생각하는 지금도 가슴이 뿌듯해 옵니다.

"이런 날 산에 나오게 해준 산악회가 정말 고맙다.!!!"

"집에 계셨다면 빈대떡이나 지져먹고, 살만 디룩 디룩 이었겠죠????"

마치, 이 산이 내것인양, 신참 언니께 엄청 인심쓰는 심정입니다.

이런 경치와 이런 기쁨, 비가 내리는 오늘 같은 날만이 느낄수 있는 순간순간이 아닌가 싶습니다.

 

안테나가 가득한 산 정상---

가까워 보이는듯했지만 결코 가깝지가 않는 마지막 고비였답니다.

산 정상의 카페분위기가 여느 한국산의 산장 분위기를 보여주는 색다른 맛이었습니다.

그곳에 펼쳐지는 오늘의 또 하나의 하이라이트는

은형 선배님과 친구인 지연언니의 도시락 반찬입니다.

이런 멋진 경치가 있는 무릉 도원에서 먹는 점심 시간-----

아!!! 행복해-------------!!!

이런 점심이 산삼이지, 산삼이 뭐 별거겠나 싶습니다.

 

내려오는 길은 산속의 가을을 흠씬 느낄수 있는 도토리들의 풍년입니다.

발을 잘 디뎌야지 아니면 이 도토리에 굴려서 미끄러지기 십상입니다.

울창한 숲을 지날때면 안개가 쌓인 어느 영국 공원을 지나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괴기 영화를 찍는 느낌이기도 합니다.

가끔 보여주는 빨간 낙엽의 색이 선명해지고,

꽃잎에 맺힌 송글 송글한 이슬은 보석이 붙어있는 느낌입니다.

안개비는 거미줄의 모습도 예술 작품으로 만들어 줍니다.

  송알 송알 싸리잎에 은구슬,

  대롱 대롱 거미줄에 옥구슬,

          .

          .........................................(까먹었습니다,,, ㅜ.ㅜ)

우와!!!!

우리 등반이사님과 써니언니----

이런 주옥같은 동요를 아직도 기억하시다니-----

어린 시절의 동요서 부터 어느 가수 콘서트 이야기, 드라마 이야기, 천개 번둥을 동반한다는 내일 날씨까지-----

우리의 화제는 하하 호호, 엔돌핀이 끊임없이 솟아나는,

그래서 건강과 젊음을 만끽하는 그런 풍성한 가을 산행이었답니다. 

 

법정 스님의 한 말씀,

 

삶은 소유가 아니라 순간순간의 '있음' 이다.

영원한 것은 없다. 모두가 한때일 뿐.

그 한때를 최선을 다해 최대한으로 살수 있어야 한다.

삶은 놀라운 신비요, 아름다움이다.

그 순간순간이 아름다운 마무리이자 새로운 시작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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