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camonga Peak 오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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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camonga Peak 을 오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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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눈이 내리면 쿠카뭉가 픽(Cugamonga Peak)은 접근하기가 어려워지겠구나 하며 집을 나섰다. 아이스 하우스 케넨(Ice House Cyn)의 단풍잎은 색이 퇴색되어 바닥에 뒹굴고 있었다. 한국이나 동부의 단풍에 비하면 초라하지만 그래도 매년 잊지 않고 들어내는 성의에 그저 고맙기만 하다. 계곡에 소복이 쌓인 눈은 겨울을 재촉하는데 집 주위는 아직도 80도를 넘나드는 여름입니다. (Cucamonga: 물이 흐르는곳/ 모래가 있는 곳-In Native American?)
자는 두세 살 된 아이를 하나씩 메고 걷고 있는 부부를 만났다. 30~40파운드는 족히 넘을 것 같은데도 무겁기보다 마냥 즐겁기만 한 표정이다. 아이들에게는 그들도 모르게 좋은 추억이 머리에 새겨질 것이다. 정말로 부러웠다. 먼 시절 내 아이들에게 못 해준 것이 죄스럽다.
애들이 대학을 마치고 직장을 따라 집을 떠났을 때 이제 자력으로 살아가는 것이 대견하기도 했지만 내가 ‘아비로서 삶을 살아가는데 무엇을 가르쳤는가?’ 생각하니 숨이 멎는 듯했다. 그나마 그만큼 큰 것도 생각하니 온전히 아내의 몫이었다. 나는 애들에게 어떠한 방법이든 꼭 사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야 내 마음이 조금이나마 편할 것 같았다. 그래서 늦었지만, 육아에 관한 책도 보고 강의를 등록하여 공부도 했다. 좀 일찍 공부해서 자식을 키웠으면 더 보람된 삶을 살 수 있었을 것 같았는데 하며 죄책감에 싸인 적도 있었다. 나는 어쩌면 애들에 관한 형사범인지도 모른다. 애들이 집을 방문 할 때마다 대화 도중 은연중 사과를 표현하면 애들은 아니라면서 오히려 "저희가 미안하다." 대답하면 또 한 번 가슴을 메어지게 한다.
정상으로 향하는 길에는 살얼음이 깔려 제법 겨울 같았다. 이 길을 홀가분 걷는 것도 올해에는 마지막인 것 같다. 마음을 모아 한발 한발 내 디디니 어느덧 정상 눈앞에 있다. 시아가 탁 터져 마음이 하늘로 향하니 가슴이 시원해진다. 마음이 세속에 갇혀서 무척 답답했나 보다. 더구나 구름이 속세를 덮어버리니 마음은 무종의 세계로만 향했다. 정말로 시원했다.
하산 후 오랜만에 선배님들과의 뒤풀이는 참말로 즐거웠다. 내 손으로 식사하고, 목욕하고, 옷을 갈아입고, 내 발로 화장실 들락거리고, 가고 싶은데 갈 수 있도록 건강관리를 잘하라는 충고, 만일 대비하여 장기요양 대책(Long Term Care)을 준비하라는 말, 나이가 들면 자기중심적이 된다면서 그래서인지 방문에 구애를 덜 받는 혼자 사는 딸이 최고라는 농담 석인 진담, 돈이 적을 때는 얼굴이 환하더니 돈을 벌으니 얼굴이 일그러져 있다는 한 중국인을 예를 들어 한 말. 이젠 친구들도 만나기 어려운데 산악회에 나와 여러 사람과 만날 수 있고 건강도 지킬 수 있게 되고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미지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게 해준 산악회와 임원들에 고맙다는 인사말 등 주옥같은 경험담이 진지하게 마음에 가까이 왔다.
나는 해지고 트는 광경을 매우 좋아한다. 산행에서 집을 나설 때, 산에서 내려오는 시간이 바로 해지는 시간이다. 집에서나 여행 중이라도 늘 이 시간은 놓치지 않으려 모든 것을 멈추고. 그 장면을 바라보고 있으라면 환희가 솟구친다. 오늘은 유난히 석양이 고요합니다. 왠지 마음은 가을이다. 그래도 계속 석양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저 석양도 그 너머 세계에서는 태양이 떠오르는 아침이겠지 하고 생각이 들면 마음은 금방 봄으로 변한다. 끝은 또 다른 시작이니까.
뒷풀이 준비하신 Ms 정님 고맙습니다.
K2님 요사이 어디가 게신지, 음악도 깔아주시고 댓글도 재미 있던데, 환영합니다.
어서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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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ter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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