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금옥씨 1주기를 추모하며... > 자유게시판

본문 바로가기

자유게시판

한금옥씨 1주기를 추모하며...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애산
댓글 0건 조회 526회 작성일 10-04-26 00:00

본문

IMG_6152.JPG

 

당신이 우리곁을 떠난지 어언 1년이 되었군요.
 
당신이 없는 지금은 우리와 함께 걷고, 함께 웃으며 떠들었던 그 많은 시간들이 
이젠 하나의 추억으로만 남아 내 가슴속 깊이 자리하고 있네요..
 
누가 짐작이나 했겠습니까 이렇게 당신이 우리 곁을 훌쩍 떠나버릴줄..
우리 서로 늙어서 걸을 수 없을때까지 함께 하자던 당신의 맹세가 허공의 메아리가
되어 내 가슴을 이리도 아프게 할 줄 말입니까?
 
어떤 사람들은 1년이란 세월이 눈깜빡 할사이에 지난다 하더이다마는 매 산행때마다
당신과 함께했던 이 길을 걸으며 당신과의 추억을 되새겼던 우리들에게는
지난 1년은 유난히 아프고도 긴 세월이였답니다.
 
남겨진 당신의 가족들도 아주 긴 인고의 시간을 보냈을테지요..
어떤 말이 당신 가족들에게 위로가 되었겠습니까?
그 아픔을 덮느라 애를 쓰셨던 당신의 가족들을 생각하며
저희들은 죄인 아닌 죄인으로 말을 아껴야 했었답니다
 
당신을 생각하면 마음 한구석이 저려오고, 사진속에 당신은 언제나 웃고 있는데
만질 수 없고, 들을 수 없는 당신 목소리를 기억해 내며 아픔을 달랬던 지난 시간들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당신은 아실까요?

그러나, 아픔도 점점 옅어지나봅니다.
그렇게 죽을것 같았던 아픔의 시간들도 이젠 기억의 저편으로 지나가고
우리는 또다른 시간들을 맞으며 이리도 즐겁게 웃고 지내니 말입니다.
 
들뜬 기분으로 다녀왔던 잉카트레일과 킬리만자로 해외여행,
정상을 한 후의 성취감도 큰 기쁨이였지만, 우리에게는 함께 했던 그 행복했던 시간들이
훨씬 더 소중했던 것도 당신은 기억하시겠지요..
 
특별산행이 있으면 언제나 나서서 음식준비를 해주시고, 큰언니처럼 우리 산악회
식구들을 두루두루 잘 살피셨던 당신!
 
인명은 제천이라지만..
너무도 갑자기 당신을 불러가신 그분께 "꼭 그리 하셨어야만 했습니까" 라고 수없이
반문하며 당신의 빈자리를 채우지 못했던 시간들.. 
우리들은 삶의 허무를 뼈속깊이 절감하였었지요.. 
 
그러나, 이제는 슬퍼하지 않으렵니다.
원망도 하지 않으렵니다.
참으로 당신이 사랑했었던 이 산을 걸으며 늘 가슴속에서 환히 웃고 있는 당신을
그리워 하며 살아가렵니다.

왜 당신이 없는 지금은 내 가슴속에 당신께 잘해주못한 후회와 아쉬움만이 가득한지요..
내 이럴줄 알았더라면 좀더 당신을 사랑할 걸 그랬나 봅니다.

하늘에 구름을 보면 당신이 우리를 지켜보는 것같아 당신의 얼굴을 떠올리며
미소 지어보고,  길마다 배어있는 당신과의 추억을 떠올리며 또 웃어보렵니다. 
 
올해는 유난히 들 꽃이 많이 피었답니다.
이 아름다운 산하보다 더 아름다운 곳에 계실 당신을 추모하며
만날 그날까지 부디 부디 편히 쉬소서.   
 
 
양은형 올림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회원로그인

회원가입

Copyright © 한미 산악회.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