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스카란 산 등정 이야기 (1) : 2014-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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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페루 Mt. Huascaran(6,768m) 06/19/2007 ~ 07/02/2007
힘내 힘내라고~
정상을 50여 미터쯤 남겨놓고 포기하겠다고 손을 젓는 동료에게 마음과 손짓으로 소리쳐 보지만 그는 이미 같이 묶여 있는 밧줄에서 몸을 풀은 상태였다. 이를 위해 그 많은 시간과 정열을 쏟아 왔는데 포기하다니, 자연은 더 큰 목적을 위하여 냉혹하게 정상을 허락하지 않을 때가 종종 있다고 말하지만, 지구의 끝 하늘 다은 곳 모두를 같이 가보픈 친구가 여기서 좌절하는 것이 납득할 수 없어 갑자기 내가 당한 것처럼 가슴이 쓰려 내리는 것 같았다. 산악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 쯤 오르고 싶어 하는 만년설이 뒤덮인 설경을 가지고 자태를 뽐내는 지구의 끝, 히말라야 산맥 에베레스트 산과 알래스카 산맥에 멕켄리(디날리) 산 그리고 안데스 산맥 북쪽 와스카란 산이 바로 이들이다. 그런데, 이 험준한 산들을 다투어 오르려하니 그 이유가 단지 산이 높아서이기 때문일까?
이들 중 와스카란 산을 오르기 위하여, 나는 6월 18일 오후 페루의 수도 리마에 도착했다. 천만이 넘는 인구를 가진 이 거대한 도시 리마, 엘에이와 같이 바닷가에 위치하면서도 272년 동안 큰 비가 내린 적이 없다고 한다. 하지만 오후만 되면 자욱한 안개가 도시를 덮으면서 짙어진 안개는 눈가를 촉촉이 적신다. 이곳 사람들은 이 현상을, 이제는 역사 속으로 사라진 잉카문명의 한이 서린 잉카의 눈물이라 부른다. 문명의 상처로 얼룩진 도시, 역사마저 매연으로 숨이 버거워 멎어버린 듯, 대동령 궁, 박물관 등의 유적들은 아픈 사연 알리려는 몸부림으로 꿈틀거리고 있었다. 특히 검(칼) 박물관에 산더미 만큼 전시된 칼들을 보며, 사람이 사람을 해하려고 크고 작은 다양한 모양의 칼들을 만들어온 인류의 심성에 놀람을 금할 길 없어 지금도 그때 심경이 뇌리에 도사리고 있다..
와스카란 산은 북으로 리무진 버스로 8시간 거리에 있는 코르디예라 블랑카(Cordillera Blanca)라는 산악지역에 있다. 빙하와 만년설이 뒤덮인 거대한 산들( 5,000m 정도 35개, 6,000m 정도 24개), 각기 위용을 뽐내는 이곳을 사람들은 안데스 산맥의 지붕이라고 부른다. 또한, 이곳은 거대한 아마존 강의 시원이며 남미 대륙의 수자원의 원천이기도 하다. 와스카란 산에는 남북 두 봉우리가 있다. 알래스카의 메켄리 산보다 574m가 더 높은 남봉(6,768m)은 1932년 7월 20일 H. Bernhard가 이끄는 독일과 오스트리아 합동 등반대가, 북봉(6,655m)은 1908년 9월 2일 미국의 여류 등반가 A. Peck 일행이 최초로 정상에 올랐다.
‘나는 몇 번째나 될까’ 살짝 궁금해진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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