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ckskin Gulch - 2 : 2010-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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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흙탕을 7갠가 9갠가 건너고 중간에 집채도다도 더 큰 바위떵이도 넘고 하면서
얼마나 왔으려나?
라디오도 먹통이고 GPS도 쓸모가 없는 곳
앞선 팀의 흔적은 찾을 수 없고 부지런히 발길을 재촉하면서 내려오다가 골짜기 아래 쪽에서 웅성대는 목소리가 들려오는 것이 아닌가?
마침내 점심식사 중인 중간 팀을 따라잡게 되어 사진들도 찍고 다시 등산화로 갈아 신고서
Paria River를 만나면 진흙도 딱아내고
물이 좀 많으면 멱도 감을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 속에서 우리는 계속 앞으로 전진 거지꼴도 이런 거지꼴이 없을거라고 말씀들은 하시면서도
카메라만 들이데면 왠 폼들은 잡으시는지...
그래 빨리가서 Paria River에서 손에 묻은 진흙이라도 딱아내자...
에이 얼머나 더 가야하는거야???
얼마를 더 내려가다가
이 Buckskin 계곡에 들어오면 6.3마일 지점에서 Middle Trail이라는 곳을 만나게 되는데 이곳에는 절벽을 기어오르면 계곡밖으로 나갈 수 있는 유일한 곳이다.
계곡 아래로 부터 아이들 떠드는 소리가 들린다.
Buckskin Gulch와 Paria River가 만나는 지점에서 우리 쪽으로 조금 떨어진 곳에 유일하게 캠핑을 할 수 있는 지역이 있는데 그곳으로 야영을 나온 가족들이었다. 2마일만 더 가면 Paria River를 만난단다.
안내문에 의하면 Buckskin Gulch는 좁고 깊으며, Paria River는 넓고 계곡이 얕다고 하였으며, Ranger에게서 얻은 정보에 의하면 Paria River엔 발목까지 빠지는 물이 흘러 그 물길을 지그재그로 건너야 한다고 해서 우리는 탁트인 Paria River의 정경을 머리속에 그리며 이제나 저제나하며 의심없이 계속 전진을 하였다.
그렁저렁 2마일은 넘을 것 같은데도 우리가 기대하는 탁 트인 강은 보이지 않았고,
그러는 와중에 왼쪽에 아주 좁은 계곡이 나타났는데 그것이 Paria River일줄이야......
그게 실개천이지 river냐?
그리고 무신 발목까지 빠질정도의 물이라는게 신발창도 적시질 못할 정도의 물이라니...
이렇게 하여 삼삼오오 각조들의 리더들도 그를 따르는 대원들도 모두 Paria River를 지나쳐 버리는 불상사가 생기고 말었었땅. 일말의 의심도 없이 말이다. 어떤 조는 5마일, 어떤 조는 3마일, 뒤에 처진 조회장님 조는 약 1.5마일 정도... 그나마 맨 뒤에 처진 우리부부가 약 1마일을 지나쳤는데... 그지점에서 부터 우리의 목적지인 White House Campground까지는 최소한 8마일. 이보다 더 난감한 일이 일을까?
그나마 조회장님께서 알아채시고 급히 되돌아 오셨으니 우리팀은 그래도 조금은 덜 고생을 했는데...
많이 지나친 맨 앞에 선 조들은 그곳에서부터 최소한 12마일을 더 가야 한다니......
그래서 그날 제일 많이 걸으신 분들은 최소한 35마일 이상을 걸으셨으니, 평생 이러한 거리는 처음이셨을텐데...
나중에 상류의 캠프그라운드 근처에 오니 정말 발목까지도 적실 양의 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Ranger의 information이 잘못된 것이 아님은 드러났지만
좀 더 상세한 설명이 있었으면 좋았을 것을......
새벽 5시에 Wire Pass Trailhead를 떠난 우리는
조 회장님이 White House Campground에 6시 40분 경에 도착
그 후로 밤 12시에 마지막 조까지 더 큰 사고 없이 귀환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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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k2님의 댓글
k2 작성일
<p>아니!!!</p>
<p>무슨 유격훈련하시는 분들 같아요????</p>
<p>온몸에 진흙투성인가요??? 아, 궁금----</p>
<p> </p>
<p>멋진 사진이네요.....</p>
<p>감사합니다</p>

k2님의 댓글
k2 작성일
<p>등반이사님의 설명까지 첨가된 사진을 보니 이제사 좀 이해가 가는 여정이었네요----</p>
<p>리버가 실개천이었단 말인가요???</p>
<p>중국애들 뻥이 미국으로 옮겨왔나봐요????</p>
<p>고생하셨겠다 싶으면서도 사진이 너무 멋져, 엄청 질투가 나옵니다요.</p>
<p>잘 보고, 재미있는 글도 열심히 읽었습니다.</p>
<p>감사합니다.</p>

애산님의 댓글
애산 작성일
<p>등반이사님의 설명이 있으니 많이 고생들 하신것 같네요..</p>
<p>우~~ 와~~~ 35마일이라니.. 극기훈련내지는 유격훈련 수준!!</p>
<p>우리 산악회의 기량이 무지 무지 높아졌네요... ㅎㅎ</p>
<p>사진을 보니 참 멋있는 곳이네요.</p>
<p>같이 못가서 서운했는데, 한편으론 안가길 잘했나 싶기도 하고.. ^.^</p>
<p>아마도 오랫동안 남으실 추억이 되실거예요.</p>
<p>글과 사진 잘 보고 갑니다. </p>
<p> </p>

bruce lee님의 댓글
bruce lee 작성일
<p>남은 생사를 넘는 고투를 하고 왔는디....</p>
<p>재미 있네....좋은 추억이네....</p>
<p>하시는 사모님들....우리 한번 같이 가실래요??????ㅋㅋㅋㅋ</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