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terman Mt.을 다녀와서.. : 2010-04-28 > 예전 산행 갤러리 복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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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산행 갤러리 복구

Waterman Mt.을 다녀와서.. : 2010-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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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애산
댓글 0건 조회 54회 작성일 -1-1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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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날씨가 참 화창합니다.
아침에 부랴부랴 맥도날드에 도착하고보니 많은 분들이 와계시네요.
모처럼 뵙는 분들이 많아 갑자기 기분이 들뜨기 시작합니다. 

이명수 선배님, 최학선씨,  예전에 부루스선배님과 같이 산행하셨던 두 원로 선배님도 보이고, 

몇달동안 산행에 참석하지 못했던 세자매 같으신 약사님들과 이창신씨,  Mrs. 권,
최기준씨와 공병석씨도 보입니다.
 
설날때가 되면 제를 지내기 위해 온  천척이 집에 모여 큰 잔치를 벌이곤 했는데...
오늘은 한금옥씨 1주기 추모산행을 위해 많은 분들이 참석을 해 주셨습니다.  
그녀가 없다는 것은 모두에게 큰 빈자리인 모양입니다.
 
2번 freeway가 막혔다는 말씀을 전해듣고 Alternative Road인 Big Tujunga Canyon 길을 택해

Waterman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김이사님은 어떻게 그길까지 아셨는지..  

예전에 그길을 가 본 적이 있지만 그길이 2번 도로와 연결된 줄은 몰랐거든요.
 
지난해 화마로 인해 산엔 잡목도 없고 비로인해 옅은 초록색의 낮은 초목만이 산을 메우고 있습니다.
까맣게 재가되어 서있는 나무들을 보니 내 몸이 타버린 것 같아 가슴이 싸해옵니다.
이것 또한 자연의 순리라지만 예기치 않게 당한 일들은

가슴에 큰 상처를 남기나 봅니다.
 
2번 freeway를 막아놓은 덕분에 오늘 산행은 우리의 독무대입니다.
지나는 차량도 없고 그 소음에 늘 불안하던 motorcycle도 없어 아주 조용합니다.
 
30명이 넘는 인원을 점검하고 조를 나눌 것도 없이 일렬로 긴 행군을 시작합니다.
서너명씩 그룹 그룹을 지어 모처럼 만난 즐거움도 나눠가며 화기애한 산행을 합니다.
 
조금 오르니 사라지지 않은 많은 눈들이 살짝 녹아 발밑에 스러져 옵니다.
역시 겨울산은 눈이있어야 제맛입니다.  
그녀가 같이 왔다면 참 즐거워 했을텐데요...
그녀의 영혼이 우리를 맴돌며 같이 산행을 하고 있는 듯 합니다.
 
가끔씩 스쳐지나는 따뜻한 바람이 그녀의 손길같습니다.
오늘따라 솔향기는 어찌나 진한지.. 
늘 와본 산이건만 왜 올때마다 다른 느낌이 드는지 알수가 없습니다.  
 
오늘은 산행하기에는 완벽한 날씨라고 한마디씩 하십니다.

더운날씨때문에 날파리가 얼굴에 자꾸 붙는 것만 아니라면 말이죠.. ㅎㅎ
 
가끔씩 절벽처럼 나져있는 길을 조심스레 걸어 올라갑니다.

30명이 넘으니 정말 많기는 많은 인원입니다.
선발대, 중간, 후미를 각기 모아놓아도 어찌나 많아 보이는지요..

 
산 구비 구비를 돌고나니 드디어 바위들이 모여있는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누군가가 벌써 그녀의 영정사진을 올려놓았습니다.
사진속 그녀는 Whitney 정상에서 자신의 대견함을 환호 하고 있는데..
왜 그녀는 지금 없을까 가슴이 아려옵니다.
 
박 총무님의 사회로 추모예배를 시작합니다.
신 전감사님의 기도, 허 목사님의 말씀, 저의 추모사... 

이런것들이 그녀를 위해 무엇을 해 줄 수 있을까요?.
다만 우리들에 마음을 위로해 줄뿐...
오늘따라 한 선배님 얼굴이 어찌나 힘들어 보이는지 가슴이 찡해 옵니다.
 
늘 같이있던 사람이 어느날 나를 떠나 곁에 없다는 것이 도데체 어떤 의미일까요..
마음에 공허함, 불편함, 외로움..  아마 복합적인 감정일테지요..
그래서 나는 또한번 상대적인 감사함을 느끼게 됩니다.
늘 곁에 있어 느끼지 못했던 것에 대한 고마움을 새삼 느끼게 되는 거지요..
 
한 전이사님을 위로하느라 Dr. 최가 무거운 캔맥주를 들고와 전해줍니다.
이럴때는 한잔 하는 것이 좋다구..  마음을 참 이쁘게 쓰네요. ㅎㅎ

그나마 조금 위로가 된 듯 합니다.
 
우리는 또 아무일 없이 하루 하루를 보내게 되겠지요?
무엇을 하기보다는 누구와 함께 하느냐가 더 중요하 듯 다시한번
내 주위에 있는 사람들을 돌아보게 됩니다.
사실 가장 가까운 내 가족들에게조차 감사한 마음과 사랑한다고  

말한 기억이 언제인지 가물 가물 하네요..

 

하산을 할때는 더욱 조심스러웠습니다.

위에서 내려다 보이는 trail은 어찌나 steep한지 간이 오그라 붙는 듯 합니다.

백걸음을 잘 걸어도 한 걸음에 생과 사가 나뉘는 사고를 경험한 우리들은 

더욱더 조심스레 하산을 합니다.

 

맑은 날씨와, 가끔씩 얼굴을 간지럽히는 산들바람, 짙은 솔향기, 눈이 시린

파란 하늘 참 즐거운 산행이었습니다. 

아마 그녀도 우리 모두가 자기를 기억하며 이렇게 웃고 지내기를 바라겠지요.

또다른 내일을 기약하며 서산 저편으로 해가 뉘엇 뉘엇 저물어 갑니다.

 

오늘은 꼭 한마디 해볼까 합니다.

여보~ 얘들아~ 여러분~  사랑합니다!!  라구요..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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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석님의 댓글

박종석 작성일

<p>우와 !! 잘 쓰셨습니다.</p><p><br  /></p><p>고맙습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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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2님의 댓글

k2 작성일

<p>박총무님이 '우와!!' 감탄사까지 올려주시구---</p>
<p>그럼 저도 '우~~~우와!!!!!" </p>
<p>어쩜 글도 이리 이쁘게 써 주시는지----</p>
<p>선배님을 직접 보는 느낌이옵니다.</p>
<p>&nbsp;</p>
<p>가까이 있는 사람에게 항상 고마움 잊지 않겠습니다.</p>
<p>&nbsp;</p>
<p>글도 잘 보고 갑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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